신학기를 앞두고 수천 명의 홍콩 학생들이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해 제때 중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홍콩 정부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입국 쿼터 마련, 항공편 증편, 마카오를 경유한 입국 등 다각적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일일 입국 쿼터제에 따라 무작위 추첨을 통해 중국 입국 허가를 받게 된다. 제한된 수에 격리 호텔, 항공권, 버스표 등 모두 암표로 거래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따라서 정부는 학업을 위해 중국 본토에 입국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특별 배려 쿼터제(Compassionate quotas)를 개설해,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중국 본토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업을 위해 중국에 입국해야 하는 학생들은 26일(금)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입국 신청을 할 수 있다. 동행이 필요한 14세 미만의 학생의 경우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도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입국 허가를 받은 학생은 별도 웹사이트를 통해, 입국 지정일, 호텔 예약 또는 비행기 예약을 할 수 있다. 항공을 통해 중국에 입국할 경우, 정부와 항공사간의 사전 협정에 따라,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특별 조치는 일시적 조치로, 개학 시즌이 지나면 중단되기 때문에 중국에 입국한 학생은 가능한 한 오래 중국에 머물 것이며 홍콩에 재입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마카오를 통해 주하이로 입국하거나 중국행 항공편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교육 당국은 중국 본토 대학들이 제때 도착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하여 학교가 온라인 수업 자료를 제공하는 등 유연한 조처를 취하도록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국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2/23학년도에 약 18,000명의 홍콩 학생들이 중국 본토의 고등 교육 기관 및 연구 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중 약 3,000명의 학생이 신입생이다. 정부는 이미 일부 학생들이 중국 본토에 입국했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키슨 양(Kitson Yang) 의원은 이번 조치가 너무 늦게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 1,000명의 학생이 중국에 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대부분 학생들은 항공권이나 홍콩-주하이-마카오 해상대교 버스표를 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암매상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버스표를 재판매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학생들이 정상 가격에 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주하이로 가는 버스표 요금은 60 홍콩달러지만, 현재 원가의 최대 66배인 2,000~4,000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항공편도 부족해 가격이 치솟았다. 8월 28일 홍콩발 베이징행 편도 항공권이 10,000 홍콩달러까지 치솟았으며, 9월 초 항공권도 6,400~17,000 홍콩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한편 8월 초부터 제기됐던 중국 입국 전 홍콩에서 사전 격리를 하는 ‘역검역’ 폐쇄루프 방안에 관하여 크리스틴 초이(Christine Choi) 교육국 장관은 양측의 서로 다른 검역 시스템에 따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목적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세기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본토에서 공부하는 홍콩 학생 중 약 절반이 광동성 도시에서 공부하며, 20%가 푸젠성 도시, 나머지 30%가 기타 성(省)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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