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무역 부진으로 홍콩 정부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5~0.5%로 또 한차례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초 코로나19 5차 확산세 여파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2%에서 1~2%로 이미 한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홍콩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에 이어 2분기에 –1.3%를 기록하면서 홍콩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보여 기술적 경제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코로나19 규제, 대외 무역 부진, 기타 외부 환경 요인으로 홍콩은 올해 연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렇게 되면 2019년 이후 3번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 대변인은 올해 상반기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빴으며, 글로벌 경제 전망까지 악화해 올해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기간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산과 강도 높은 규제가 홍콩 무역에 큰 타격을 입혔다. 지난해 매달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홍콩 수출 부문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5~6월에 크게 위축됐다.
아돌프 령(Adolph Leung) 정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국경 간 운송 중단으로 인하여 지난 2분기 수출 부문 성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선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에 브레이크를 걸었으며, 이러한 외부 환경 악화에 올해 남은 기간 홍콩 수출 부문은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팬데믹 발전세,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을 포함한 대내외 위험 요소에 세심한 주의를 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돌프 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부의 호텔 의무 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한 조치가 홍콩 서비스 수출 부문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통제되는 한 홍콩 경제에 약간의 숨통이 트일 것이고 중국의 경제 회복도 어느 정도 경제 침체를 상쇄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홍콩의 경제 회복에 대한 여전히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전망 분석기관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최근 홍콩 정부의 격리 규제 완화가 홍콩의 경제적 압박을 상쇄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불분명한 규제 철폐가 오히려 홍콩 경제에 대한 손상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피치 레이팅스는 올해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1%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상공회의소(Hong Kong General Chamber of Commerce)도 올해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2%에서 최근 –0.5%로 하향 조정했다. 조지 령(George Leung) 회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겼고, 이로 인해 미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홍콩 국내외 소비자의 소비력을 약화시켰으며, 이는 기업의 비즈니스 자신감과 투자 의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홍콩이 계속해서 중국 본토와 해외와의 국경 제한을 유지한다면 해외 기업들의 홍콩 투자를 줄이고 경제 회복 전망 또한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며 “인재들을 유치하고 기업들이 계속 홍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홍콩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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