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전 아시아 공항 이용객 순위 1위를 줄곧 차지했던 홍콩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싱가포르 항공 데이터 분석 컨설팅 회사인 소비에 에비에이션(Sobie Av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2분기 기간 누적 73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해, 아시아 공항 중 가장 많은 승객이 다녀갔다. 인도 델리의 간디 공항과 방콕 수완나품 공항이 각 320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서울 인천국제공항(290만 명),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260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홍콩국제공항은 같은 기간 591,000명의 승객만이 이용해, 순위가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용객 수가 5%에 불과하다.
팬데믹이 발발하기 전이었던 2019년 2분기의 경우, 홍콩국제공항은 서울 인천국제공항(1,760만 명), 창이공항(1,680만 명), 방콕 수완나품 공항(1.230만 명), 대만 타오위안 공항(1,230만 명) 등을 제치고 1,91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해 아시아 공항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대부분 국가가 각종 코로나19 여행 제한들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여전히 입국 후 일정 기간 호텔에서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비록 최근 호텔 격리 기간이 3일로 단축됐지만, 항공 애널리스트인 브랜던 소비에(Brendan Sobie)는 도시 경쟁력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홍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격리 요건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은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에 대하여 출발 전 코로나19 음성결과서, 입국 후 검역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브랜던 소비에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이전 국제 승객 이용객 측면에서 가장 비슷했던 홍콩과 싱가포르의 격차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한 달 동안 창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293만 명으로, 이는 팬데믹 이전의 50%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국제공항은 29만5,000명의 승객이 이용해 팬데믹 이전의 5%에 불과하다. 브랜던 소비에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는 올해 연말까지 70%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은 만약 현행 여행 제한이 유지된다면 10% 회복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또한 홍콩이 검역 조치를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 홍콩 여행 및 관광 산업의 회복이 더딜 것이며, 홍콩과 나머지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에샹취엔(Xie Xingquan) 북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국경 개방 후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홍콩 항공 생태계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홍콩 입국자 검역 해제를 위한 타임라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앤드류 위엔(Andrew Yuen) 중문대학교 항공정책연구센터는 대부분 국가가 여행 제한을 해제했기 때문에 홍콩이 6~12개월 이내에 국제적 추세를 따르지 않으면 홍콩은 글로벌 항공 허브로서의 경쟁력에 장기적 손상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검역 해제가 경제 회복과 국제 비즈니스 및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가장 핵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륙별 공항 이용객 추이를 비교했을 때, 아시아 공항 이용객 수는 다른 대륙에 비해 뒤처져 있다. 6월 기준, 아시아 공항 이용객 수는 팬데믹 전 3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아시아보다 먼저 국경을 개방한 유럽과 북미 지역의 공항의 경우 65~85%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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