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 8일(월)에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검역 기간 단축 발표한 직후 홍콩행 항공편 예약이 즉시 급증했으며 항공권 요금도 줄줄이 올랐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에 따르면, 홍콩 아웃바운드 항공권 검색률이 홍콩 검역 완화 발표 후 24시간 동안 전날 대비 3배 증가했다. 익스피디아는 홍콩의 해외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Trip.com) 또한 격리 단축이 발표된 지난 월요일, 전 세계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 건수가 전날보다 249% 증가하고, 홍콩에서 해외로 향하는 출국 항공편 또한 전날보다 176% 증가했다고 전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방콕, 런던, 타이페이, 싱가포르, 맨체스터 등이 주요 인바운드 출발지였으며, 아웃바운드 항공편 또한 대체로 비슷한 목적지로 운행된다.
트립닷컴은 홍콩의 검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홍콩을 경유하려는 중국 본토 거주자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홍콩을 포함한 해외에서 중국 본토로 입국하는 여행객은 정부 운영 격리 시설에서 7일 격리 후 자가격리 3일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오가는 국제 항공편이 많지 않고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많은 중국 본토 주민들은 중국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홍콩 경유를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이한 해외 중국 유학생들이 홍콩 경유를 통해 중국 본토로 귀국하면서, 홍콩 검역 호텔 객실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항공편 가격도 올랐다. 런던-홍콩 간 왕복 항공권이 지난 6월과 7월에는 평균 41,000 홍콩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10일(수) 저녁 기준 다음 주 홍콩에서 출발해 런던에 도착하는 편도 캐세이퍼시픽 항공권이 35,000 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방콕 또는 두바이를 경유한 런던행 에미리트 항공 항공권도 마찬가지다.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 가격이 지난 6~7월 평균 9,700 홍콩달러에서 현재 13,200 홍콩달러로, 36% 올랐다.
런던-홍콩 간 항공편이 많지 않은데 검역 완화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케이시퍼시픽 항공은 런던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을 하루 1,2편만 운행하고 있다. 버진 애틀랜틱, 브리티시 항공 등은 아직 런던-홍콩 항공편 운행 재개를 하지 않았다.
여행 업계는 해외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증가했지만,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일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행 업계는 항공사들이 일본과 같은 인기 단거리 여행지 증편을 먼저하고 한국, 태국, 싱가포르 등의 경우 단체 여행이 증가하면 항공편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산업위원회(Travel Industry Council)는 검역 완화 이후 해외로 여행하는 사람이 20~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금)부터 홍콩은 호텔 격리 7일에서 3일로 줄이고 나머지 4일을 의료 감시 기간으로 전환한다. 호텔 검역 기간이 이전 최대 21일에서 현재 3일로 줄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환영의 입장을 보였지만, 비즈니스 업계는 홍콩이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격리 정책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여러 대형 은행들은 무격리 여행을 전제하에 다가오는 11월에 홍콩에서 개최될 글로벌 금융 서밋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