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 5차 코로나19 확산세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데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홍콩 재무 장관은 내달 중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차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경제는 지난 3년 동안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홍콩은 2019년 반정부 시위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으로 각각 –1.7%와 –6.5% 경제성장을 기록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소비를 촉진시켜 4분기 연속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6.3%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5차 확산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로 집계되면서 다시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돌아섰다. 5차 확산세 여파가 아직 지속되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상적인 수치가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25일(월), 폴 찬 재무장관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더 소요됐기 때문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 5월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5%에서 지난 5월 1~2%로 한차례 하향 조정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홍콩의 5차 확산세 여파와 2분기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하여 공급망과 내수 경제에 타격을 미쳤다. 게다가 미국, 유럽 등 국가의 연일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 또한 홍콩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번 이상 조정했고,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도 0.4%로 저조한 편이었음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 상황 또한 이상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홍콩 경제 동력인 수출, 소비, 투자 중 두 부문이 부진하다. 2분기 경제 수치가 1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낙관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홍콩이 기술적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일반적으로 기술 침체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2분기 기간 정부가 전자 소비 바우처를 배포하면서 내수 소비가 소폭 개선되었지만, 수출과 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되었다고 폴 찬 재무장관이 설명했다. 홍콩 대외 무역은 지난달 6.4% 감소한 3,807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총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 경제 상황을 반전시킬 해결방안에 대하여 폴 찬 재무장관은 “8월 7일에 배포 예정인 전자 소비 바우처가 민간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코로나19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을 위하여 홍콩과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홍콩 당국이 이 문제를 이루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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