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직장인 4명 중 3명 이상이 직장에 대해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구직자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워라벨을 더 중시하게 되면서 근로자들의 워라벨 실현을 위해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 보장 필요성이 촉구된다.
영국 소재의 탄력 근무 솔루션 제공업체인 인스탄트 그룹(Instant Group)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0개 국가 및 지역 주민들의 근무시간, 연차, 직장 만족도를 조사해 비교했다. 싱가포르 직장인들은 매주 평균 45시간 일을 해 가장 업무 시간이 길었으며, 중국이 42시간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평균 연차도 싱가포르는 7일, 태국과 중국이 각각 6일과 5일로 뒤를 이었다.
홍콩의 경우 매주 평균 41시간을 일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3번째로 길었으며, 평균 연차 일수도 7일로 나타났다. 홍콩 직장인 응답자 중 자신에 직장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단 28%로, 조사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다.
한편 한국의 경우 매주 평균 38시간 근무를 하고 연간 평균 연차는 15일로 나타나 앞서 언급된 국가보다는 업무 시간이 적지만 직장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21%로 더 낮았다.
인스탄트 그룹 보고서 발표 전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0년 대비 2016년에 29% 증가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가 발표돼 더 시사하는 바가 높았다. 특히 보고서는 장시간 근무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서방국가에 비해 근로자 보호 법률이 뒤처진 경향이 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5시간인 프랑스를 포함해 일부 유럽 국가들은 근로시간 단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는 근로자가 주 4일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며, 아이슬란드와 스페인 모두 근로 시간 단축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약 70개 회사와 3,300명의 근로자가 참여해 주4일 근무 대규모 시범 운영을 했다. 6개월 동안 운영되며 근로자들은 동일한 급여를 보장받으면서 100%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스탄트 그룹은 “과로는 워라벨을 무너트리고 의욕을 꺾게 하는데다 건강을 해친다. 연구 결과, 주당 근무시간이 길수록 행복도가 낮아지는 것 볼 수 있다”며 “많은 고용주가 오래 일할수록 생산력이 높아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근로자의 스트레스 증가와 건강 악화시키는 길이다”며 근로자의 워라벨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스탄트 그룹은 과로 문화를 줄이기 위해서 퇴근 및 주말에는 일과 분리되는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며, 워라벨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하고, 유연한 업무 방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리쿠르트 회사의 란드스타드(Randstad Hong Kong)에서 실시한 별도 연구에서도 홍콩 구직자와 직장인들이 설문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임금과 복지를 제치고 워라벨을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 60.4%가 직장을 고를 때, 워라벨을 선호한다고 해 임금과 복지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지난 3월에 BPO가 발표한 ‘2021 워라벨 도시 순위’에서 홍콩 직장인 30%가 매주 48시간 이상 일을 해, 세계에서 가장 과로하는 도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홍콩의 일부 산업에서는 6일 근무가 보편적이고,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의 야근, 주말 근무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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