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 북부에 위치한 골프장 일부가 내년 토지 임대 계약 만료에 따라 정부로 반환될 예정이며, 정부는 이 부지에 공공 아파트 12,000호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계 북부 판링에 위치한 골프장 172헥타르 중 32헥타르의 부지가 내년 9월에 정부로 반환될 예정이다. 골프장 개발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서는 판링-성수이 신도시 개발 계획에 맞춰 홍콩 최북단에 공공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32헥타르 중 최북단에 위치한 약 8헥타르의 부지를 주거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공공 임대 주택과 정부 보조 주택 등 10동을 지어 12,000호의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며, 약 33,6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보고서에서 제안됐던 공급 아파트 수의 두 배로 증가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이 지역에는 특수학교, 상업 시설, 레크리에이션 시설, 복지 시설 등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이 부지는 동아시아 고슴도치, 팔라스 다람쥐를 포함한 동식물들이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남은 토지는 자연 보전 및 공공 레크리에이션 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판링 골프장 개발은 지난 2018년 12월에 처음 논의됐다. 홍콩 정부가 고질적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지 공급 TF팀을 조성했고 2018년 말 8가지 토지 공급 방안을 포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때 판링 골프장 일부를 재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당시 이 골프장 개발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셌다. 찬성자들은 소수의 특권층만이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어 재개발을 지지한 반면, 반대자들은 국제 골프 토너먼트 등 수많은 국제 행사를 주최해온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판링 골프장을 개발하는 것은 스포츠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뜨거운 논란 속에서 정부는 결국 판링 골프장 일부를 공공 주택 공급을 위해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재개발 예정인 판링 골프장 올드 코스 맞은편 140헥타르의 뉴 코스 토지의 계약기간은 2027년 6월이다. 임대 기간 만료 후 홍콩골프클럽이 이 부지를 계속 임대하려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프란시스 람(Francis Lam) 측량사연구소(The Institute of Surveyors) 부회장은 공공아파트 공급량이 증가한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이 지역은 MTR역, 병원 등과 인접해 있어 주거단지로서는 매우 이상적인 지리적 위치다. 제안된 12,000호 아파트 공급량은 토지 면적 대비 적절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신계 북부 지역 의원인 에드워드 라우(Edward Lau)는 판링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로 이 지역에 33,000명 이상이 주민이 유입되면 도로에 큰 부담을 줄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이 지역은 교통체증 병목현상이 심한 곳으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우려된다. 현재 이미 공립병원 확장 공사, 기타 주거단지 개발 등 여러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425제곱마일의 토지가 있지만, 이 중 4분의 1 미만의 토지만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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