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홍콩 집값이 1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7일(목)에 발표된 홍콩 부동산가치평가국(Rating and Valuation Department) 최신 통계에 따르면, 12월 중고 주택 지수가 392.5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379.9 포인트보다 3.3% 상승했다. 4분기의 첫 달인 10월 393.6 포인트, 11월 392.5 포인트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한 해로 봤을 때, 부동산 가격이 3.32% 올라 2009년부터 13년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3년 동안 총 2.75배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에도 주택 가격이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Centaline Property Agency)의 최신 종합 부동산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1월 기간 거래된 부동산 거래량은 총 5,894건으로, 전월 대비 16.7% 하락했다. 토지등록처 통계에서도 1월 총 부동산 거래 규모가 540억700만 홍콩달러로 전월 대비 38.4% 하락했으며 16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동산 거래 둔화 추세가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카고 부동산 리서치(Ricago Real Estate Research)는 주식 시장 침체, 미국의 긴축 예고 및 금리 인상 발표 등 일련의 요인들이 지난 4분기 홍콩 부동산 시장을 둔화시켰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홍콩 간 국경 재개 기대감 또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며 올해 전체 부동산 가격이 5~10% 상승할 것으로 여전히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데렉 챈(Derek Chan) 리카코롭 프로터피스(Ricacorp Properties)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한 부동산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인 1~3월 기간 주택 가격이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 공급 부족 및 홍콩 금리 인상 조절로 인하여 올해 한 해 동안 주택 가격이 8~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마틴 웡(Martin Wong) 중화권 리서치 및 컨설팅 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5차 확산세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었고 신축 아파트 프로젝트 분양이 연기되었으며, 전반적인 부동산 거래량 또한 감소했다. 5차 확산세로 인한 시장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시장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것이다”고 말하며 “팬데믹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는 한 올해 홍콩 주택 시장이 다시 강세할 것으로 확신한다. 일반 주택 가격은 최대 3% 상승, 고급 주택 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마틴 웡 책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홍콩 현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홍콩의 실질 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은 여전히 2% 미만을 유지할 것이다. 이는 임대 수익률보다 낮기 때문에 부동산 구매를 촉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민간 주택 임대 가격 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해 182.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5% 하락, 전년 동기 대비 3.34% 상승한 수치다. 데랙 챈 책임자는 1분기에 2% 하락한 이후 여름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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