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는 8,926호 공공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중 주차장 1.5칸 크기만한 초소형 아파트도 포함돼, 1978년 HOS(Home Ownership Scheme)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작은 아파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년에 공급된 전체 신축 공공 아파트 중 약 30%가 322sqft보다 작은 소형 아파트가 될 것이다. 소형 아파트 공급량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15%에서 2020년 22%로 늘어났다.

홍콩측량사학회(The Institute of Surveyors)의 프란시스 람(Francis Lam) 부회장은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공공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 지지하지만, 일부 신축 공공 아파트 면적이 지나치게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sqft보다 작은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것은 양질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공급된 공공 주택은 카이탁, 노스포인트, 마우타우콕, 쿤통, 정관오, 샤틴, 통총 등 총 7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크기는 186sqft~479sqft로, 시장가치보다 49% 할인된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다. 즉 내년에 분양될 아파트 가격은 124만~531만 홍콩달러 사이가 될 예정이다.

특히 다가오는 1분기에 옛 공항 부지였던 카이탁에 공급될 320호 아파트 중 주차장 1.5칸 크기인 186sqft의 초소형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정부가 공급한 아파트 중 가장 작다. 현재 카이탁 공공 아파트 가격은 sqft당 8,530 홍콩달러로 잠정 책정됐으며, 186sqft 초소형 아파트가 159만 홍콩달러에 분양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신축 공공 아파트의 가격과 면적은 모두 잠정적인 수치이며, 아직 건물 평면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택국 보조주택위원회에 내년 HOS 공공주택 가격 책정 및 분양 계획에 관한 문서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홍콩에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높은 집값에 아파트를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일명 ‘나노 아파트’라고 불리는 초소형 아파트를 대거 공급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초소형 아파트가 사회적 문제로 간주해 장기적으로 공공 주택 공급량을 10~20% 늘리고, 민간 주택의 최소 면적을 설정할 것을 약속했다. 

아파트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주택국 보조주택위원회의 클레레사 웡(Cleresa Wong)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아파트 최소 면적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지지한다. 그러나 일부 독신이거나 자신의 예산에 맞춰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집을 선호하는 구매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이상적인 아파트 크기는 경제성과 주택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최소 면적 설정 논의와 시행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HOS 아파트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 가구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매하는 공공 주택이다. HOS 분양 신청 자격은 2인 이상 가구의 월 소득 69,740 홍콩달러 미만 및 보유 자산 195만 홍콩달러 미만이어야 하며, 독신일 경우 월 소득 34,730 홍콩달러 미만 및 보유자산 925,000 홍콩달러 미만이어야 한다. 가족 신청자가 독신 신청자보다 HOS 분양 우선권을 갖게 되지만 정부는 전체 공급량 중 10%를 독신 신청자에게 할당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HOS 아파트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매입 후 재판매 기간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HOS 아파트를 구매한 후 2년이 지나면 아파트를 세입자에게 임대를 놓거나 HOS 아파트 신청 대기자에게 매매할 수 있지만, 정부는 5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제약없이 일반 자유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매입 후 10~15년이 지나야 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