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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마스크, 완전히 분해되는데만 최고 1000년 걸려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2-28 14: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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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로 오염된 바다 양, 수영장 5만개 이상 규모


적절하게 폐기되지 않은 수술용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오염된 바다 양이 연간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 개 이상을 채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시티대학교 연구진은 코비드19 팬데믹 시대 속에서 수술용 마스크는 개인의 보호를 위한 필수품이 되면서, 2020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마스크가 매달 1290억 개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 중 15억5천 개의 마스크가 바닷속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시티대학 허 유허(He Yuhe) 해양오염핵심연구소 박사는 “수술용 마스크는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열, 바람, 자외선, 해류에 따라 분해되어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술용 마스크가 완전히 분해되는데만 짧게는 100년, 길게는 10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박사 연구에 따르면, 3~4g의 마스크 1장에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은 9일 동안 88만 개~118만 개이며, 손상이 있는 마스크의 경우 이보다 더 빨리 분해되어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허 박사는 마스크에서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는 해수를 이용해 해양 생태계의 1차 소비자인 요각류의 성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요각류의 생식률이 22% 감소했으며 영양소 섭취와 성장률도 둔화한 사실을 발견했다. 

 

요각류는 모든 바닷물과 민물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동물 플랑크톤으로, 수많은 육식성 동물들의 먹이사슬을 연결한다. 해양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지면 요각류가 해조류가 아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적조 현상을 초래한다. 또한 수생식물 과다로 이어져 바닷속 산소 양이 줄어들게 되어 결국에는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 나아가 요각류의 느린 번식력은 다른 어종들의 먹이 감소로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허 박사는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인근 해변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변에 버려진 마스크들이 많이 보인다.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주민들이 의도치 않게 해변에 마스크를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외활동을 하면서 마스크가 바람이나 비에 쓸려 바다로 휩쓸려 유입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소재의 오션스아시아(OceansAsia)가 발표한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5억6천 개의 수술용 마스크가 바다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로 인해 1,370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물 1ml당 10개의 미세플라스틱 농도 기준,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4,8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연구진은 마스크가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는 유일한 원천이 아니기 때문에 해양 오염의 실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플라스틱병, 화장품 용기, 의류, 어망 등 다양한 해양 폐기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생성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시티대학교 연구에 참여한 케네스 렁(Kenneth Leung) 교수는 ”마스크가 전염병 예방 필수품인 만큼 정부는 마스크가 무단으로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호국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포함한 어떠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현재 해변가 쓰레기 단속을 위해 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사이쿵, 타이포 등 65개의 해안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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