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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호텔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2-21 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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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미사용 플라스틱 용품 재활용 촉구’
  • 보건 전문가 ‘격리 객실 내 물품 재활용, 바이러스 확산 위험있어’


홍콩 환경단체들이 검역 호텔에서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미사용한 플라스틱 용품을 재활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객실 내 플라스틱 용품을 외부로 방출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내 다수 환경단체들이 검역 호텔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양이 매우 많다며 정부, 호텔 및 심지어 격리자 스스로가 생수병, 식기, 세면도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함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어스(Green Earth)는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검역 호텔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최소 1억 개 이상으로 추정했다. 한 추(Hahn Chu) 대표는 “지금까지 약 86,282명이 호텔에서 14일 동안 격리했다고 가정할 때, 매달 최소 12만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과 일회용 식기 등 1300만 개의 플라스틱 용품이 배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입국자들은 21일 동안 호텔 격리를 했기 때문에 추정 수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비행기에서 사용되지 않고 배출된 식기 및 세면도구를 기부받아 재포장 후 노숙자, 대피소 임시거주자 등에게 배포하는 자선단체 앰버 파운데이션(Amber Foundation)은 투숙객에게 포장을 뜯지도 않은 미사용 물품들을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톰슨(Elizabeth Thomson) 회장은 “우리 단체는 미사용한 물품을 기부받아 재포장 후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기부된 물품 규모가 급증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약 5천 개의 세면도구 키트를 재포장해 배포했지만 팬데믹 이후 지난달에만 1천 개 이상을 재포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 투숙객들에게 미사용 플라스틱 물품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체크아웃을 할 때 객실에 두고 나오지 말고 따로 보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보건 당국에게 어떤 물품들이 폐기되어야 하고 어떤 물품들은 재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지침이 마련된다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며 “물품에 문제가 없고 사용을 하지 않았다면 호텔과 환경단체가 협력을 통해 재활용을 한다면 플라스틱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프리 시스(Plastic Free Seas) 또한 ‘녹색 격리(green quarntine)’를 제안했다. 사전에 투숙객에게 플라스틱 품목 리스트를 제공해 필요한 물품만 신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제공된 일회용 식기를 세척해 재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플라스틱 프리 시스는 ‘호텔 격리 중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5가지 방법’이라는 글을 게시해 사용하지 않은 세면도구, 빈 에미니티 플라스틱 통, 플라스틱 식기 등을 세척해 ‘그린&커뮤니티’에 기부할 것을 권장했다. 이밖에도 생수병을 제공하기보다는 호텔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투숙객들이 물 주전자를 이용해 수돗물을 끓여마시는 등 대체 방법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격리 호텔에서 배출된 물품을 지나치게 재활용하려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전문의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투숙객 객실에서 배출된 물건을 무조건 재활용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투숙객들은 격리 기간 중 사용한 플라스틱을 재사용하는 등 최대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지만, 격리가 끝난 이후에는 객실 내 모든 플라스틱들을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설령 투숙객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하더라도 잘못 진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로 물건을 방출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기 때문에 격리 객실에서 물품을 방출하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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