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100대 관광 도시 순위에서 유럽국가 도시들이 상위 10위권을 지배한 반면 아시아 대표 관광 도시들이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국가보다 엄격한 방역 정책과 입국 제한 조치를 펼치고 있어 관광객의 유입이 급감했으며 이에 관광지로써의 위상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일(목),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올해 ‘세계 100대 관광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86개 시장의 110개 이상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관광 실적, 경제 및 비즈니스 실적, 관광 정책 및 매력, 관광 인프라, 보건 및 안전성, 지속가능성 등 6가지 대항목 및 54개 소항목에 따라 관광지로써의 매력도를 측정했다.
‘사랑의 도시’ 파리가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바이가 1단계 하락한 2위를 차지했으며 암스테르담이 3위를 차지했다. 마드리드, 로마, 베를린, 뉴욕, 런던, 뮌헨, 바르셀로나, 런던 등이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뉴욕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10위권 도시들이 모두 유럽국가 도시다.
올해 1위를 차지한 파리는 관광 실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관광 정책과 인프라 부문에서도 각각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관광객들이 파리를 많이 찾으면서 순위가 향상했다. 프랑스는 지난 6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하며 PCR 검사도 면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최대 시장인 영국 관광객의 유입이 복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파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특성 때문에 보건 및 안전성 부문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았다.
한편 아시아 도시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입국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확진자 수를 줄이고 타격받은 지역 경제를 회복하는 데에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관광지로써의 위상에는 큰 타격을 받았다. 보고서는 “세계 100대 관광 도시의 상위 10개 도시 중 유럽 도시가 9개로 놀랍게도 아시아 대표 관광 도시들이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도시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도시는 도쿄였으며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세계 100대 관광 도시 중 아시아 도시는 도쿄(15위), 베이징(32위), 서울(35위), 방콕(45위), 홍콩(49위), 델리(72위), 쿠알라룸푸르(74위), 베트남(94위) 등이 포함됐다.
홍콩은 2019년 26위에서 2020년 41위, 올해 49위로 2년 연속 순위가 하락했다. 관광 실적 부문에서 101위를 차지해 최종 점수에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경제 및 비즈니스 실적 부문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각국이 방역 정책을 다시 강화하면서 파리를 포함한 유럽 도시에도 일정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 도시들도 다시 방역 정책을 강화하면서 타격을 피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의 비탈리 블라디킨(Vitalij Vladykin) 수석 리서치 매니저는 “오미크론과 관련된 모든 부정적 뉴스와 새로운 제한조치들이 세계 여행 산업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방역 정책을 강화한 도시들의 관광 실적에 타격을 미칠 것이며 관광지로서의 위상과 수익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4년이 소요될 것이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홍콩은 최소 16개국을 고위험국가에 추가해 비홍콩거주자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홍콩거주자 또한 21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한 달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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