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병원약제사학회(SHPHK) 최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홍콩 시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 시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최소 90%에 도달해야 바이러스와의 공존 시대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홍콩병원약제사학회는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5,600명 이상의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의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백신 접종자가 61%였으며, 2차까지 접종한 응답자가 59%를 차지했다. 응답자 39%가 백신을 단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았다. 백신 미접종자 중 47%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4%는 아직 접종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21%는 언젠가 백신을 맞을 생각이 있지만 언제 백신을 접종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일) 발표된 홍콩병원약제사학회 설문조사 결과에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가가 백신 접종률을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는 긍정적인 설문 결과가 아니라고 우려했다. 윌슨 람(Wilson Lam) 전염병 전문의는 “이 같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코비드19 팬데믹 이전에도 백신이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백신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잠재적 사망과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고 있으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시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대체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코비드19와의 공존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10점 만점에 평균 8.1점으로 나타나 바이러스와의 공존 수용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윌리엄 추이(William Chui) 학회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피로감이 높아졌고 경제적 타격으로부터 회복을 위해 기꺼이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 시대로 나아가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백신 접종률이 최소 90% 이상이 되어야 코비드19와의 공존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지난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 9개월 만에 목표 접종률 70%에 도달했다. 5일(일) 현재, 전체 인구의 70.9%인 470만 명 이상이 최소 1차 접종을 했다. 그러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백신 접종률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70~79세와 80세 이상의 접종률은 각각 46%와 18%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목표 접종률을 상향 수정했으며 위엔 궉융(Yuen Kwok-yung) 팬데믹 정부 고문은 “중국 본토 및 해외와의 국경을 재개한 후 재확산으로 인한 현지 의료 시스템이 과부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면역 인구가 99%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추이 회장은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2세대 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접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오미크론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 나오려면 최소 반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며, 만약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면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을 접종했거나 접종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백신 종류를 선택할 때 효과성(70%), 백신 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62%), 제조국(55%) 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부스터샷 추가 접종을 결정할 때, 응답자 94%가 선호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꼽았으며 92%가 과학적 뒷받침이 더 많은 백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전문의는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가 오랜 팬데믹에 이미 많이 지쳐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이 탈출구다”며 “미접종자들의 외식과 상점 출입을 제한하는 등 정부가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접종을 독려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접종 주저함이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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