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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여름방학 특별한 체험 - 캠프를 마치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8-31 1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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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0호, 9월1일]   여름캠프가 끝 난지 열흘이 지났고 감기 끝에 찾아온 몸살과 더불어 허전함이 밀려온다.  여름..
[제140호, 9월1일]

  여름캠프가 끝 난지 열흘이 지났고 감기 끝에 찾아온 몸살과 더불어 허전함이 밀려온다.  여름 캠프 시작한 첫날의 정신없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6주가 지나고 아이들이 준비한 발표와 연극으로 졸업식도 치렀다.

  캠프기간 중에는 빡빡한 스케줄에 뒤처지는 아이들을 단속하랴, 교사들이 준비한 수업자료와 시간표, 수업상황을 확인하는 등, 정신이 없어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지만 지금 내게 남아있는 기억들은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다.

  그중에서도 시험 감독으로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소리치던 일, 아픈 아이 데리고 오밤중에 병원으로 달려가던 일, 야외로 바비큐 갔던 일,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뛰어놀던 일 등, 아이들과 함께 24시간을 자고 먹고 공부하며 6주 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린 추억과 끈끈한 정을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행복했던 때는 우리 아이들로부터 '이 기간이 보람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다.

  이번 캠프에 함께 한 친구들은, 홍콩에서 온 학생 17명과 심천에서 온 학생 33명을 합쳐 총 50명이었다.  10명의 정교사에 5명의 보조교사까지 합쳐보면 총인원이 65명이었다. 이렇게 대가족이 되다보니 살림살이가 만만치 않아 꽤나 애를 먹었음도 고백한다.

  영어레벨 6단계, 중국어 레벨 3단계, 거기다 수학반도 5개나 되어 소수인원으로 하는 반 편성, 레벨에 맞는 교재선택, 매일매일 치러지는 평가와 매주 나가는 리포트 등의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에는 실수도 나왔고 운영진과는 손발이 맞지 않아 고생도 따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는 물론 학생과도 친숙해져서 우리는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국식으로 준비된 세끼 식사와 오전오후 간식을 나누면서, 그리고 어머니들이 특별히 준비한 양념통닭과 떡꼬치, 바베큐갈비 등이 등장할 때에는 아이들이나 나나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어머니들에게 진정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머니들의 정성스런 바베큐 갈비와 양념통닭을 너무 많이 먹고 배탈 난 준혁이와 병훈이, 홍콩에서 형과 언니를 따라와 하루 8시간의 수업과 저녁 3시간의 자습이 버거워 엄살도 피우고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곤 하던 아이가 조금씩 자리 잡아 가며 학습능률이 오늘 때에는 참으로 예쁘기만 했다.  

  또 열심히 자신들의 실력을 다지는 동안에도 틈틈이 어린 동생들을 돌봐주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돈독히 쌓던 고학년 반들은 지금생각해도 참으로 대견스럽기 이를 데 없다. 아이들이 낭독하는 소감문을 들어보니 이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도 있었고, 개선할 점도 있었다.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내게는 많은 힘과 도움이 되어줬다.

  내년에 다시 이런 하계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면, 금년에 겪은 경험에 애정으로 두루 살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발판삼아 더욱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
램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우리 친구들에게 인사 한 마디 전하며 펜을 놓는다.

  "잊지 못할 여름캠프 1기 친구들, 벌써 너 네들이 그립구나.  언제 어디서 만나든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새 학기 들어가서 선생님과 함께 여름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펼쳐보기 바란다."


<심천대학성 여름캠프, 안경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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