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9호, 8월25일]
아시아 지역 항공사와 공항들이 보안검색 강화를 위한 추가비용을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제139호, 8월25일]
아시아 지역 항공사와 공항들이 보안검색 강화를 위한 추가비용을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7일 보도했다.
영국 항공기에 대한 폭파테러 음모가 밝혀지면서 전 세계 항공 운송화물시장의 치명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항공사와 공항들이 미진한 보안검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 따르면 테러여파로 전 세계 항공 운송화물시장은 점차 움츠러들 전망이다. 올해 6.3%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전 세계 항공운송화물 증가율은 내년에 0.6%포인트 낮은 5.7%에 머물 것이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과 연계된 노선에 대해서는 큰 낙폭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2007년 태평양간 노선의 운송화물은 올해보다 1.5%포인트, 아시아와 중동간 노선은 1.3%포인트, 아시아와 유럽 간 노선은 0.8%포인트, 아시아와 태평양간 노선은 0.6%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락폭이 0.5%포인트 내에서 머물 것이 예상되는 유럽, 미주, 중동 간 노선들보다 큰 것이다. 이 같은 돌출 악재가 떠오르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공항과 항공사들의 보안 문제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저널은 허브지역으로 발돋움하는 아시아지역 항공사와 공항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운송화물에 다소 느슨한 보안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운송화물량을 항공사와 공항들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의 EVA에어웨이는 엑스레이 머신 등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무작위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홍콩 항공감독당국도 전체 운송물량의 0.5%에 대해서만 무작위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내년까지 검색 물량 수준을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도 여객기 화물에 대해서는 엑스레이 머신, 폭파물 탐지기, 탐지견 등을 동원해 보안검색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화물기에 대해선 일부 운송화물에만 무작위 검색을 실시중이다.
이들 지역 항공사와 공항들은 보안검색에 따른 비용과 이·착륙 지연에 따른 손실로 좀처럼 보안검색 강화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콩 민간항공부의 마테우 잎 보안국장은 "운송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은 항공사와 공항의 기업 리스크관리 문제로 직결 된다"며 "주요 허브공항과 항공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운송화물을 모두 검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운송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이 기술적으로도 아직은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항공사와 공항의 고민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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