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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탁(Kai Tak Cruise) 터미널, 카이탁 터미널 여전히 ‘유령 도시’ -부족한 식당·쇼핑시설, 불편한 대중교통이 원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1-22 11:56:19
  • 수정 2019-02-13 12: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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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Kai Tak Cruise Terminal)에 도착한 헤이디 리(Heidi Lee)씨는 목이 말라 물을 사..
필리핀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Kai Tak Cruise Terminal)에 도착한 헤이디 리(Heidi Lee)씨는 목이 말라 물을 사려고 했다. 그러나 터미널 주변 어디에서도 편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리씨는 이곳을 마치 유령 도시와 같았다고 말했다.

전 카이탁 공항의 활주로에 건설된 크루즈 터미널은 3층 건물로 총 66억 홍콩 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2013년 6월에 정식 개장했다. 약 19만sqft의 바닥면적으로, 침사추이의 7층 건물 K11 쇼핑몰의 약 6배에 달한다. 두 개의 정박시설에는 최대 22만 톤 규모의 대형 크루즈 2대를 정박할 수 있다. 또한 홍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옥상정원에서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멋진 도심 전경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개장 후 6년이 지났지만, 불편한 대중교통과 식당 및 쇼핑시설의 부재로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다. 건물 안의 상업 구역에는 키즈 카페, 딤섬 식당을 포함해 단 5개의 식당만이 있으며 쇼핑구역은 모두 텅텅 비어있다. 카이탁 터미널은 개장 이래 크루즈 터미널의 기능보다 피크닉과 조깅을 즐기는 조용한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월드와이드(Worldwide)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편도 기준 총 748,293명의 승객이 이용했으며 이는 정부의 예상 계획인 최소 승객 수 564,102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작년 카이탁 터미널을 이용하는 크루즈 수는 2014년의 28대에서 6배 증가한 171건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월드와이드는 “일부는 침사추이에 위치한 오션 터미널과 비교하며 카이탁 터미널이 MTR, 페리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고 지적하지만 카이탁 터미널은 카우룽 베이(Kowloon Bay) MTR역까지 차로 15분 거리며 미니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 버스가 매 30분마다 운행되고 있으며 페리로도 이동이 가능하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입법위원회에서도 터미널의 기능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펠릭스 정(Felix Chung) 자유당 의원은 크루즈 입출항이 없을 때 아무런 이벤트성 행사를 주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자원 낭비라고 지적했다. 작년 터미널에서는 개최된 행사는 단 10건밖에 되지 않았다. 호 카이밍(Ho Kai-ming) 노동당 의원 또한 터미널을 관광명소로 개발하지 않고 단지 크루즈 터미널로만 사용되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에 월드와이드는 작년 365일 중 198일은 정박하는 크루즈가 있었으며 컨벤션에서 국제 마라톤에 이르는 10개 행사가 주최되었다. 이밖에도 지역 영화 4편과 TV 프로그램 1편 촬영을 위해 총 58일 간 터미널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월드와이드는 “카이탁 터미널처럼 글로벌 행사와 촬영을 많이 하는 터미널은 없다. 대부분 해외 크루즈 터미널들은 정박하는 배가 없으면 문을 닫아버린다”고 반박했다.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카이탁 터미널은 현재 선전, 광저우 난샤 등 인근 크루즈 항구와의 경쟁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크루즈 관광산업 유치를 위해 터미널 내에 더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터미널 인근 토가완의 지역주민들이 크루즈 승객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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