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일), 홍콩 교육부 케빈 영 윤헝(Kevin Yeung Yun-hung) 장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광둥어 수업을 만다린으로 교습하는 것에 대..
7일(일), 홍콩 교육부 케빈 영 윤헝(Kevin Yeung Yun-hung) 장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광둥어 수업을 만다린으로 교습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야 하다. 향후 전세계적으로 중국어는 만다린이 주가 될 것이다”라고 발언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라디오 인터뷰 직후 수많은 홍콩 네티즌들이 이는 전세계 약 1억 명 광둥어 모국어 구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비난을 했다. 이번 케빈 영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SCMP 앞으로 다음과 같이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나는 홍콩 교육부 케빈 영 윤헝(Kevin Yeung Yun-hung) 장관이 일상생활 속에서 더 폭넓게 만다린이 사용되어야 하고 광둥어 수업을 만다린으로 배웠을 때의 장점에 대한 발언에 대해 편지를 쓴다.
수년전부터 광둥어는 하나의 언어로 인정해야하는가에 대해 계속 논의가 되어왔다. 일부 사람들은, 특히 정치계 사람들이 광둥어는 하나의 지역 방언으로, 공식 표준어인 만다린과 상호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광둥어를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언어의 분류와 상관없이 교육계를 인사와 전문가들은 교육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교에서 만다린으로 광둥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하여 이는 제1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교습 수단(medium of instruction)’ 정책과 상반된다. ‘교습 수단’ 정책은 모국어로 교육을 했을 때 언어 장벽을 제거하고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케빈 영 장관의 만다린 교습 정책 제안은 언어의 중요성을 전제로 한 식민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만약 학생들의 만다린 구사능력이 부족하다면, 수업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다. 물론 만다린 구사능력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수업을 따라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케빈 령 장관이 주장하는 만다린 구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업을 만다린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 이미 만다린 구사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불필요한 정책이지 않는가?
둘째, 만다린은 독립적인 수업 커리큘럼을 통해 효율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광둥어 수업을 만다린으로 진행한다면, 한 과목에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게 되는 격이 되어 수업 효과는 떨어지고 수업의 본질과 초점이 흐려질 것이다.
셋째, 홍콩이 동서양을 함께 아우르는 국제 대도시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게 될 것이다. 광둥어가 보존되어야 홍콩의 문화 정체성이 지속 가능하도록 보장된다. 또한 아시아의 세계 국제 도시인 홍콩에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향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계속 보장되기 위해서, 학생들이 지리적 관점을 넘어서 광둥어, 만다린, 영어 구사능력이 모두 뛰어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홍콩에서 한 나라, 두 언어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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