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동전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집에 그저 쌓아두고 방치하고 있는가? 이는 비단 당신만 겪고 있는 고민이 아니다. 수많은 홍콩인들도 10센트, 20센트, ..
작은 동전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집에 그저 쌓아두고 방치하고 있는가? 이는 비단 당신만 겪고 있는 고민이 아니다. 수많은 홍콩인들도 10센트, 20센트, 50센트짜리 동전들을 병이나 상자에 넣어 쌓아두기만 할 뿐 처리할 방법을 몰라 고민을 하고 있다.
홍콩통화국(HKMA)에 따르면, 홍콩에는 67억 홍콩 달러 상당의 동전이 사용되고 있지만 많은 상점과 은행에서 동전을 받지 않으면서 많은 동전들이 그저 상자나 병에 쌓여있거나 혹은 소파 뒤나 침대 아래에 방치되어 있다.
홍콩화폐국은 동전 수거 트럭을 운행해 수거한 동전을 옥토퍼스, 위챗페이, 알리페이홍콩 등으로 충전해주고 있지만 정해진 운행 시간이 있어 트럭을 찾기도 어렵고 자주 다니지 않아 불편함이 많다.
이에 골칫덩어리 동전 처분 문제를 인식한 홍콩 대학생 두 명이 2016년 헤이코인스(Heycoins)를 고안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시티대학과 링난대학에 재학중인 라우(Lau며)씨와 롱(Rong)씨는 도시 곳곳에 코인 키오스크를 설치해 버려지는 동전들을 전자화폐로 전화해준다. 라우씨는 “이는 화폐의 디지털화에 향한 하나의 걸음이다“고 설명한다.
이 두 젊은 창업자는 창업지원센터인 사이버포트 크레이티브 마이크로 펀드(Cyberport Creative Micro Fund)에 지원을 받고 있으며 홍콩 비접촉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탭앤고(Tap & Go)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헤이코인스는 공공장소의 작은 공간에 동전 수거 키오스크를 설치해 사용자들의 탭앤고 전자지갑에 충전해주거나 헤이코인스 계정에 포인트로 충전해 파킨샵, 스타벅스에서 사용 가능한 바우처로 바꾸거나 여러 자선단체에 온라인 기부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헤이코인스는 760만 홍콩 달러의 동전을 수거했으며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 중이다.
라우씨는 “정부가 운영 중인 동전 수거 트럭은 고정적으로 한 곳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위치를 옮겨다니기 때문에 매우 찾기 어렵다”며 “또한 단 2대의 차량밖에 운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헤이코인스는 도시 곳곳에 22개의 셀프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라우씨와 롱씨는 올해 말까지 최대 50개 지역에 키오스크 설치를 하고 더 나아가 홍콩 외 마카오와 싱가포르 진출까지 목표하고 있다. 라우씨는 “싱가포르 시장은 홍콩과 매우 유사하다”며 “우리는 싱가포르를 발판삼아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마카오의 경우, 현재 추진 중에 있으며 우리 서비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하며 “마카오의 키오스크는 마카오 동전과 홍콩 동전 모두 수거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헤이코인스는 홍콩 스타트업 위엔드상(Weekend Prize), 알리바바 클라우드-SUSS 비즈니스 프로그램(Alibaba Cloud-SUSS Entrepreneurship programme) 1등상 등을 수상을 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헤이코인스 키오스크는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타이쿠싱, 몽콕, 카우룽통, 라이치콕 등 지하철역 부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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