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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나노 아파트 급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줄줄이 생겨 제한된 공간 해결을 위해 집안 살림 모두 바깥에서 해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7-03 1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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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8시 전후, 존 로우(John Luo)는 석양빛을 받으며 양손 가득 옷들로 가득 찬 가방들을 들고 셀프 코인 세탁소로 들어간다. 한참동안 가방 안에서 옷을 ..
오후 8시 전후, 존 로우(John Luo)는 석양빛을 받으며 양손 가득 옷들로 가득 찬 가방들을 들고 셀프 코인 세탁소로 들어간다. 한참동안 가방 안에서 옷을 꺼낸 후 세탁기에 꾸겨 넣는다. 올해 33세의 존 로우씨는 110sqft 크기의 나노 아파트에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집에 세탁기처럼 큰 가전제품을 둘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1~2주에 한 번씩 셀프 세탁소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세탁기, 조리기구, 옷장, 서랍, 텔레비전 등 일반적인 가전제품을 집에 구비할 수 없는 나노 아파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정식 식사를 제공하는 사물함 보관업체, 에어컨, 자동판매기, 무료 와이파이, 안락한 의자가 구비된 24시 세탁소 등이 바로 이들이다.
시장의 잠재적 성장성을 매우 높다. 정부는 올해 완공된 전체 아파트 중 절반 가까이가 400sqft보다 작은 아파트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최소 2,100채의 초소형 아파트가 더 지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연간 약 510채의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지는 것이며 이 수치는 2014년~2016년 사이에 지어진 초소형 아파트의 연간 수치보다 5배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 디지털 광고회사인 알이에이(REA Group)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003명 중 약 절반의 사람이 나노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크기가 작다고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홍콩섬의 430sqft보다 작은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sqft당 16,103 홍콩 달러이며, 카우룽 지역의 경우 13,769 홍콩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샤인 24(Sunshine 24) 세탁소 체인을 창업을 한 린고 웡(Ringo Wong Tat-keung)씨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집은 단지 머리 위에 지붕만 있으면 된다고 인식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작은 아파트에 사는 수많은 홍콩 사람들은 바깥의 여러 서비스 업체에서 집안 살림을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린고 웡씨는 타이콕추이(Tai Kok Tsui)와 같은 나노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대상으로 4년 전부터 세탁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70여 개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삼수이포, 카우룽 시티, 일부 홍콩섬 등 지역에 분할형 아파트와 나노 아파트 수가 많아 크게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관 서비스 업체인 알프레드 로커(Alfred Locker) 또한 주거 제약이 높아짐에 따라 새롭게 부상한 사업이다. 원래는 물류 회사였던 알프레드 로커는 최근 사물함에 건강한 스프와 신선한 과일 등 음식을 사물함에 보관해 사용자에게 배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프레드 로커의 타깃 고객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거주 공간이 제한된 바쁜 전문가 및 여행자이다.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후 불과 2달 만에 사물함 설치 지역이 전체 53개 지역에서 64개로 늘어났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나노 아파트의 소유주들이 세입자들에게 나노 아파트의 주변 시설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알프레드 로커의 사물함 서비스를 소개를 해줬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로커는 “제한된 공간에서 거주지 근처 외부에서 어떠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고려대상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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