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노동절(Labour day)을 맞아 약 5,000여 명의 홍콩 근로자들이 거리에 나와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MPF의..
5월 1일, 노동절(Labour day)을 맞아 약 5,000여 명의 홍콩 근로자들이 거리에 나와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MPF의 장기금속 수당과 퇴직금을 상쇄시스템 폐지, 표준 근로시간 책정, 유급 출산휴가제도, 외국인 근로자 제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혔다.
노동연합조합(Federation of Trade Unions)은 200여 개의 노조 관련 기관과 연합하여 거리 행진 시위를 조직했다. 이들은 부족한 잠으로 눈가가 팬더처럼 다크서클이 생긴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팬더 의상을 입어 지나친 업무와 근로시간에 대한 항의를 나타냈다. 수백 명의 거리시위에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40분에 완차이에서 출발하여 어드미럴티의 정부청사 앞에 도착했다. 입법부 빌딩 옆 빅토리아파크에서도 1,000여명의 외국인 가정부들을 포함하여 약 2,500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표준 근로시간을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연합조합은 장기근속 수당과 퇴직금을 홍콩연금제도인(MPF, Mandatory Provident Fund)로 상쇄하는 시스템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MPF기관에 따르면, 2016년에 고용주가 MPF 제도의 상쇄시스템으로 고용인에게 지급되어야할 차감된 수당이 총 HK$ 38억 5천만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상쇄금액은 고용주가 납부한 금액의 94%에 달한다. 즉, 고용인은 회사를 떠날 때 수령할 수 있는 보상액 거의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밖에 14주 유급출산휴가제도를 도입, 해외 근로자 제한 등에 대한 요구했다.
홍콩자유노동조합(HKCTU, Hong Kong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은 “지나친 근로시간으로 인하여 근로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일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최저임금은 현재의 HK$34.50에서 HK$44F로 인상한 것을 요구했다. 아시안이주근로자조직협회에서도 외국인 가정부에게 대한 생활환경 개선 및 임금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고용주가 화장실, 쇼파, 주방 등을 가정부의 생활주거로 사용하게 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물가 상승에 따라 가정부의 최저임금을 HK$5,500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장애인 단체의 약 30명이 시민광장(Civic Square)에서 장애인 고용환경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를 탄 디자이너 라비 입(Rabi Yim)씨는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면접을 보거나 혼자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때로는 일반인보다 보수를 적게 받기도 하며 직업 선택에 제한적이다. 우리도 똑같이 전문성과 실력 가지고 있지만 왜 비장애인과 다르게 대우받아야하는가”라며 지적했다.
다양한 단체와 요구 목소리에 대해 홍콩 정부는 MPF 수당상쇄제도 폐지에 대해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표준 근로시간 책정 요구에 따라, 노동부가 현재 11개 부문에 대해 부문 별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의 경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10월 말까지 인상 권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가정부 권익 보호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에어전시들이 중개수수료를 지나치게 바가지를 씌우지 못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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