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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창 Now] 꽉 막힌 홍콩 경제 "中 선전(深圳)·광저우(廣州)에 추월당했다“....작년 GDP 처음으로 역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3-15 1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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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대비 R&D 투자 0.79%, 中 선전의 5분의 1도 안돼… 청년들 이공계 기피까지 겹쳐
"이런 날이 조만간 올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지난 3일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銅鑼灣, Causeway Bay) 지역 한 카페에서 신문을 보던 중년 남성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펼친 지면에는 '중국 선전시(深圳)의 지난해 GDP(2조2438억위안·약 380조원)가 홍콩의 GDP(2조6626억홍콩달러·약 364조원)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선전과 광저우가 홍콩을 추월하는 건 대세가 아니겠느냐"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홍콩 언론들은 "홍콩이 더는 변화와 혁신을 늦춰선 안 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최근 홍콩 경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글로벌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홍콩 경제도 상승세다. 2%에 머물렀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3%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에는 홍콩 항셍지수가 3만을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발 투자로 부동산 시장도 성장세를 타면서 홍콩 정부는 지난해 1380억홍콩달러(약 18조8700억원)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4%대라는 게 홍콩 정부의 전망이다.

홍콩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은 높은 개방성과 적은 규제, 낮은 세율, 안정적이고 엄격한 법률 제도를 근간으로 한 시장경제 시스템이다.

여기에 주장(珠江) 삼각주의 관문에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더해 세계적인 금융·무역·관광 도시로 성장했다.

한 교민은 "홍콩 시민들은 홍콩을 '플랫폼 시티(Platform city)'라고 소개한다"며 "홍콩인과 중국 본토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홍콩에서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개방적인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장점이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공유 경제가 홍콩에서는 지지부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스페인의 한 IT 기업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방문한 관광객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우버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37%, '에어비앤비 등 공유 숙박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29%였다. 반면 홍콩을 방문했던 응답자의 86%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 경제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디디추싱이 주도하는 우버 서비스와 오포, 모바이크로 대표되는 공유 자전거, 중국판 에어비앤비로 꼽히는 투자·샤오주 등 공유 숙박 서비스가 중국 본토를 휩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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