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는1983년부터 미국달러에 대한 홍콩달러화의 가치를 7.8로 고정하고 있는 페그제(Peg System: 한 통화와 다른 통화의 환율을 고정하는 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달러당 7.8339홍콩달러까지 치솟아 홍콩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홍콩달러의 약세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통화로 차입해 이를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ing)’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거래자들이 가격차를 이용해 금리가 낮은 나라의 통화로 차용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방식이다. 이번 경우는 홍콩 은행간 금리(Hibor)와 런던 은행간 금리(Libor)의 차익거래이다.

1개월짜리 홍콩 은행간 금리(Hibor)는 올해 들어 50 베이시스 포인트(0.50%) 하락한 0.68%까지 떨어졌다. 반면 1개월짜리 런던 은행간 금리(Libor)는 15 베이시스 포인트( 0.15%) 올라 1.71%까지 상승했다. 즉 투자자들은 저금리 통화인 홍콩달러를 매도해 고금리인 미국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미 달러를 매수하는 거래에 나선 것이다. 차익은 103 베이스 포인트(1.03%)이며 2008년 이후 최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워드 리(Howard Lee) 홍콩 통화위원회 부총재는 홍콩달러가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현가치 수준이 "아직 페그제 시스템 범위 내"임을 강조했다.

리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으로 유입되었던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찬(Paul Chan Mo-po) 홍콩 재무장관도 일부 자금이 홍콩을 빠져 나가면서 홍콩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유출은 홍콩의 시장금리를 더 이상적인 속도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리 리(Carie Li) 경제학자는 올해 홍콩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홍콩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자본유출이 적어 홍콩 달러가 추가적으로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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