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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콩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을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2-21 11:36:35
  • 수정 2017-12-21 18: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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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만이 자녀들에게 자주 읽어줘, 세계 평균 39%에 훨씬 못 미쳐
전문가들은 홍콩의 경쟁적인 교육제도와 책 읽어주기를 게을리 하는 부모들이 최근 실시된 세계 읽기 능력 조사에서 홍콩이 3위로 하락한 이유라고 말했다. 

2016년 발표된 국제 읽기 능력 연구에 따르면 홍콩 초등학교 4학년의 읽기 능력이 러시아와 싱가포르에 추월당해 3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50개의 국가와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했으며, 홍콩은 2011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홍콩 부모들 중 13%만이 자녀들에게 자주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평균 39%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링 미 어 북(Bring Me a Book)의 피아 웡(Pia Wong)이사는 “어릴 때 좋은 습관이 들여지면 아이들은 나중에 책을 읽으려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좋은 버릇을 들이는 연습을 하고 책읽기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부모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 읽는 것을 즐겁게 만들고, 자녀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도록 하고, 재밌는 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도와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들이 아이패드나 핸드폰 등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또한 독서습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전자 제품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큰 오해다. 아이들은 온라인 상으로 읽기를 한다. 그런데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끔 이들 전자 오락기기들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부모들에게, 특히 가정에서, 핸드폰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라고 권유한다. 중요한 것은 책과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즉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링 미 어 북은 대부분 소외된 지역에 355개의 도서관을 세워  15,00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고 지난 10년간 20,000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지도했다. 또한 커뮤니티 센터와 유치원과 학교에 중국어와 영어로 된 도서들을 기부하고 워크샵, 독서 클럽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홍콩 교육제도에 있어 독서 전문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줄리 폭스(Julie Fowlkes)씨는“아이들이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배움을 위한 독서는 즐거워야한다. 그러나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즐겁지 않고 신나지 않는 독서를 강요하는 경우를 목격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그녀는 “책에 흥미를 갖고 책의 내용을 현실과 연결시키도록 하라. 질문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스토리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고 감정들이나 숨은 뜻을 찾도록 유도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활동을 증진 시키기위해 이 기관은 현행 커리큘럼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폭스 씨는 “학교가 중점을 두는 방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교과서와 시험 준비만을 위한 한 가지 독서만이 존재한다. 이에 위한  아이들의 읽기 실력은 뛰어나지만 독서에는 매우 훌륭한 다른 측면이 있으며 아이들이 이를 놓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중국어 교육이 광동어(廣東話/粤語)에서 국어(國語/북경어)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은 홍콩 교육제도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이 될 수 있다. 

홍콩대학(香港大學, HKU) 교육학과 체쉑캄(射石金,Tse Shek-kam)교수는 “해석, 통합 그리고 평가와 같은 기본 능력의 하락은 중국어를 가르치는데 국어(북경어)를 사용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 교수에 따르면 70%의 학교들이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국어(북경어)를 이용하는데 이로 인해 교사들은 토론 시간을 줄이고 발음 시간에 더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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