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돗물에서 납, 알루미늄, 철, 아연, 구리 등 금속성 불순물 검출돼
지난, 화요일(5일) 샤우케이완(簫箕灣, Shau Kei Wan)에 있는 공공주택의 수돗물에서 납을 포함한 독성 중금속 물질이 발견된 후 제 2의 물 소동이 일어날 것에 대한 공포가 촉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민들이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샤워하고 난 뒤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오이퉁 단지(愛東屯, Oi Tung Estate)의 8개 가구의 수돗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성이 청 씨인 한 여성(95)은 “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샤워만 하면 몸이 간질거린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8년 이상 살고 있는 이 여성은 “마치 천천히 죽는 것만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달에 걸쳐 실시된 테스트에 따르면 수도물에서 납, 알루미늄, 철, 아연, 구리를 포함한 금속성 불순물들이 발견됐다. 이 중 납이27.7%를 차지했으며 다른 테스트에서는 철이 8.8%를 차지했다.
그러나 토요일 발표된 테스트 결과에서수돗물이 안전하지 않은지가 증명되지 못했으며, 납 성분을 측정하기 위해 더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2년전 주택단지와 학교, 병원의 수돗물에서 많은 양의 납이 검출된 후 또다시 수질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상수도부(Water Supplies Department)의 찬식춘(Chan Sik-chun) 엔지니어는 “오이퉁(愛東, Oi Tung) 주택단지의 수돗물을 테스트한 결과 아무런 불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검은 입자들은 정부 수도 파이프위에 입혀진 코팅이 노쇠해짐에 따라 떨어져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처에서 11월에 지붕과 지하창고, 관련 주택단지 내 가구의 수돗물 샘플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마셔도 안전한 것으로 나왔다.”
화요일, 테드 휘 치 펑(Ted Hui Chi-fung)민주당 입법의원은 지난해 오이 텅 단지(Oi Tung Estate)에서 수돗물에 대한 30건의 불만이 접수됐으며 이들은 물 색깔이 노랗거나 갈색을 띠거나 금속 냄새와 불순물에 관한 것이었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물의 안전에 대해 걱정한다”며 “실험실에서는 이같이 불순한 수도물이 요리에 사용된다면, 금속 물질들은 산성에 녹아 우리 몸 안으로 흡수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수도부가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주택단지에 여러 개의 필터를 설치했지만 수질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며 수도부가 불순물의 출처와 물이 안전한지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납에 오랜 시간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콩팥이 상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아동들의 경우 특히 취약하여 과다하게 노출되면 발달이 지연될 수도 있다.
납에 대한 안전 기준치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 씨는 지난해 샤워를 하고나면 몸이 간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샤워를 마치고 나면 작은 바늘들이 내 몸을 찌르는 것 같았다”며 “긁어대느나 밤에 잠도 잘 잘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의사에게 다녀온 뒤 스테로이드 크림과 보습 로션을 바르고 있지만 간지러움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이웃 일부도 같은 피부 트러블로 고생중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택단지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인데 내가 바르는 스테로이드 크림과 로션을 쓴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민주당이 제공해준 생수만을 마신다며 “갈색의 냄새나는 수돗물을 마시는 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