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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의 캐나다 이민, 1997년 홍콩 반환 후 20년 만에 최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9-14 23: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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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홍콩인들의 캐나다 이민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 역시 인기를 끌던 이민 정책의 폐기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해, 홍콩인들의 캐나다 이민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 역시 인기를 끌던 이민 정책의 폐기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홍콩주재 캐나다 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영주권을 획득한 홍콩인들은 1,210명으로, 2015년에 630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던 2014년에 585명의 두 배에 이른다.

영주권 신청자들은 2013년에 977명에서 2014년에 1,481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수년간 홍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작년에 토론토로 이주한 34세의 앤 츠 카엔 씨가 말했다. “회사에서 받는 압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부모들은 괴물 부모가 되고 싶지 않지만 결국 그렇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홍콩 민주화 시위 역시 결정하는 데 기여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누가 홍콩 대표가 되던지 홍콩이 더 나아질 거라고 보지 않는다.”

1997년 홍콩 반환 이전에 홍콩인들은 몇 차례의 이민 물결을 타고 이민지로 인기를 끈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기록으로 남아 있는 1997년도 기록을 보면 캐나다 영주권자는 단 24명뿐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1998년에 257명, 1999년에 400명으로 늘었고 작년, 2,21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660명의 홍콩인들이 캐나다 영주권을 땄다.

제프 난키벨 홍콩 캐나다 총영사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 같은 이민 증가에 기여했다고 추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원자들에게 이민 사유를 묻지 않는다. 매년 각각의 이민 카테고리에 속한 입국자 수의 변화는 이민 프로그램 기준의 변화와 다른 이민 카테고리에 대해 승인된 전체 숫자 등 많은 사실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난키벨 총영사는 증가한 이민자의 수는 2014년 연방 이민 투자 프로그램 폐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여전히 홍콩과 중국인들에게 환영받는 이민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폐지된 연방 이민 투자 프로그램은 이민 신청자가 캐나다 정부에 무이자로 5년간 캐나다 달러 80만불(홍콩 달러로 514만 달러)을 빌려줘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더 이상 실행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민자를 덜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더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총영사는 설명했다.

그는 “기술 이민 분야를 늘렸으며 투자 이민자를 그다지 찾고 있지 않다”며 캐나다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생산적이고 캐나다에 공헌할 수 있는 이민 신청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나다 정부는 하이테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이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이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회계사나 변호사 등 기술 이민 카테고리를 통해 영주권을 획득한 사람들은 2014년 30명에서 지난해 275명으로 껑충 뛰었다. 투자 이민 역시 2015년 20명에서 작년 60명으로 세 배 증가했다. 가족 초청 이민은 2015년 395명에서 작년 655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국인들은 2015년으로부터 37퍼센트 증가한, 2만 6천 850명이 캐나다 영주권을 획득했다. 이 중 괄목할 만한 증가는 가족 초청 분야로 2015년에 5천855명에서 지난해에 9천 70명으로 상승했다. 또한 기술 분야에서 같은 기간 동안 3천730명에서 4천885명으로 그 수치가 증가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사회복지학과의 얀 미우 청 박사는 앞으로도 홍콩인들의 캐나다 이민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또 다른 문제는 현재 홍콩에 살고 있는 3십만 캐나다 시민권자들이 홍콩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1993년 캐나다로 건너간 얀 박사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민의 동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이 여전히 살기 좋은 곳인지 자신들에게 물었다. 또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홍콩에서 3차 교육을 받길 원하는지 물었다. 공해와 비싼 집 값 등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이민 증가 요인으로 부패 척결과 언론과 통신에 대한 통제 등 “불안정한 발전”을 들기도 했다.

난키벨 캐나다 총영사는 2014년 민주화 시위로 구속된 학생들에 대한 질문에서는 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법에 따라 진행됐으나, 그 같은 판결로 평화롭게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좌절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가 있던 시간들”이었지만 두 개의 시스템, 하나의 국가라는 원칙은 홍콩에서 “매우 역동적으로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난키벨 총영사는 “홍콩과 홍콩인들은 항상 어려움을 뚫고 지나왔다. 홍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낙관적 관점으로 본다. 왜냐면 홍콩 사람들에 대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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