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감 중 간암 말기로 진단을 받고 병보석해 치료 중인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11일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류샤..
수감 중 간암 말기로 진단을 받고 병보석해 치료 중인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11일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류샤오보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랴오닝성 선양(瀋陽) 소재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병원 측은 이날 류샤오보가 복부 내 감염, 복막염, 감염성 쇼크, 장기 기능 부전 등으로 의식을 잃은 상황이며 전날부터 신장 혈액 정화를 위한 지속적 신대체 요법( CRRT)을 쓰면서 현재 집중적으로 응급과 연명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병원 측은 항감염 치료와 기관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속병원은 전날에도 류샤오보의 종양이 팽창하고 찢어져 출혈까지 생겼다며 극히 심각한 상태라고 공표한 바 있다.
류샤오보 병세가 이처럼 위독해지면서 가족과 국제사회는 그가 원하는 대로 외국으로 출국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 인권단체, 서방 각국, 중국 인권활동가, 가족의 호소를 무시한 채 형사법과 관례, 건강상 문제 등을 구실로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방중해 지난 8일 류샤오보를 직접 진찰한 미국과 독일 암전문의가 그가 아직은 외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밝힌 이래 병원 측은 연일 류가 위중하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가 국내 병원에서 최상의 가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샤오보의 미국인 변호인 재러드 겐서는 10일 저녁 류를 위한 생명 유지 장치를 갖춘 의무후송 준비를 끝냈다며 그를 조속히 외국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겐서는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가 생명 연장 치료를 받은 것조차 막고 있는 것은 그를 빨리 죽게 하려는 저의가 있다는 의심을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겐서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출국 희망을 아득하게 만들고 노벨수상자를 이렇듯 대접하는 사실을 목도하노라면 대단히 고통스러운 것은 물론 분노까지 자아내게 한다”고 토로했다.
류샤오보가 만일 이대로 사망하면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1889~193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복역 중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다.
193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시에츠키는 나치독일 치하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발병해 병원에서 숨졌다.
인권단체들은 류샤오보가 지난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건강상 이유로 병보석될 때까지 중국 당국이 대응을 게을리 해서 그의 용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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