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2일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대형 한류 비즈니스 행사가 개최된다. 한류상품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 KBEE)가 그것..
7월 12일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대형 한류 비즈니스 행사가 개최된다. 한류상품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 KBEE)가 그것이다. 8년째 진행되고 있는 한류상품박람회는 갈수록 영향력이 더해지는 한류를 이용하여 소비재 및 서비스산업 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국제 박람회이다. 지금까지 중화권에서는 2015년 상하이에 이어 2016년 선양, 충칭에서 개최되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올해 홍콩 한류상품박람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과 홍콩은 ‘송무백열(松茂栢悅, 소나무가 무성함을 잣나무가 기뻐함. 즉 주위 사람이 잘됨을 기뻐할 정도로 가까움)’의 관계라고 할 정도로 따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우리 입장에서 홍콩이 가지는 지정학적 중요성은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류 비즈니스 규제를 회피하고 홍콩을 활용하여 중국과 제3국 시장으로 우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의 장점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인한 보이지 않는 제재가 가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한류를 즐기는 ‘하한주(哈韓族, 한류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하한주의 갈증은 물리적으로 쉽게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를 고려할 때 홍콩은 한류 연계 비즈니스 행사 개최의 장으로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등 주력 수출시장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홍콩 수출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34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류바람을 등에 업고 소비재 수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기존 화장품 중심에서 최근에는 식품, 위생용품, 의약품, 안경 및 선글라스 등까지 품목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홍콩으로 들어가는 한국제품 중 90%가 재수출되며, 이중 92% 정도가 중국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홍콩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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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상하이에서 열린 한류박람회 행사장> |
금번 한류 박람회에는 90여개 사의 한국기업이 참가할 계획이다. 참가품목도 화장품, 식품, 의류, 문화콘텐츠 등 프리미엄 한류상품 위주다. 홍콩에서 인기 높았던 드라마에 나온 PPL 상품만 따로 모은 한류콘텐츠 PPL 사업관도 구성되어 향수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홍콩 바이어와 주민들은 물론, 한류 콘텐츠와 상품에 목말라하는 중국 및 동남아 바이어들도 대거 홍콩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바이어의 이목을 집중시킬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홍콩의 주요 온라인쇼핑몰인 자롤라(ZALOLA)를 비롯하여 중화권 최대 화장품 편집샵인 사사(SASA) 등이 모여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e-Commerce O2O(Offline to Online) 체험관이 들어선다. 한국 우수중소기업 제품 글로벌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K-Mall 24 부스도 설치되어 행사장을 찾는 홍콩시민과 바이어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아울러 이번 홍콩한류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용화와 B.A.P, 아시아 루키 K-pop 그룹인 구구단의 무료 축하공연과 팬사인회를 비롯하여, 세미 패션쇼, VR 체험관, 한류음식 시식전, 한류스타 포토존, K-Styling 뷰티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한류 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일방적인 한국 제품의 진출과 홍보를 넘어 상호주의형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한류연예인 홍보대사의 참가기업 물품을 현지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CSR 행사를 통한 상생형 사회공헌 이벤트도 마련되어 행사의 가치를 더한다. 정용화와 B.A.P는 자필 희망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 수익금과 참가기업들의 현물 기부한 마스크팩, 수분크림, 생활용품 등을 현지 미혼모 모임 등 자선단체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현지 팬들에게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직접 나선다.
한국 중소기업 소비재 상품의 낮은 인지도를 한류드라마, 스타화보, 예능 등 한류를 활용한 소비재 상품 수출로 연계하기 위한 대규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는 한류접목 마케팅의 좋은 활용사례이다. 이른바 한류와 수출마케팅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이다.
특별히 이번 홍콩 한류상품박람회에는 1:1 비즈니스 상담회, O2O(Offline to Online) 체험관 등의 B2B 행사와 함께, 1일차 판촉전 등 B2C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비즈니스 상담을 위한 바이어 뿐만 아니라, 한류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기회를 찾는 일반 홍콩주민들과 우리 교민들의 입장도 환영이다.
홍콩에 제대로 된 한류가 뿌리를 내리고,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홍콩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홍콩에 계신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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