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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고생이 ‘독립운동’…흔들리는 교육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9-29 23:16:34
  • 수정 2016-09-29 2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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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행정장관 선거 제도의 민주화를 요구한 2014년 대규모 시위 ‘우산운동’은 28일로 발생 2주년을 맞이한다. 중국측이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운동은 실패했지만,..
홍콩 행정장관 선거 제도의 민주화를 요구한 2014년 대규모 시위 ‘우산운동’은 28일로 발생 2주년을 맞이한다. 중국측이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운동은 실패했지만, 시위 후에는 급진 민주파 세력이 젊은이들의 지지를 넓혀, 중학교•고등학교 약 500개교 가운데 약 30개교에서는 올 여름 학생들이 “홍콩 독립”을 호소하는 그룹을 잇따라 설립했다. 중국이 절대 거부하고 있는 독립 주장이 중•고생들에게도 확산돼 홍콩 교육계는 흔들리고 있다.

▽홍콩인
“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으로만 생각한다. 중국 공산당 통치하에서 민주화는 무리다는 걸 깨달았다.” 홍콩 명문 남자 고등학교, 영화서원(英華書院)에 다니는 왕레싱 군(17)은 8월, 졸업생들과 3명의 그룹 ‘영화본토학사(英華本土学社)’를 결성했다. 계기는 9월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국이 ‘독립파’라며 일부 후보자의 출마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의회가 안 되면 학교에서 동창생들에게 독립 주장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다.

우산운동에도 참가했지만 중국의 강경 자세를 눈앞에 두고 평화적 운동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독립’을 위해 교문 앞에서 전단 살포나 홍콩의 장래를 생각하는 연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망설임
“독립을 주장하는 청소년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언론의 자유 문제가 아니다”. 미성년 독립파의 출현에 중국 측이 위기감을 높이는 가운데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렇게 말해 담당자를 베이징에 파견, 홍콩 정부는 교내에서의 독립활동을 인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했다.

친중파 전문가들도 “독립파 정당이 청년을 선동하고 있다” “독립 활동은 위법행위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내세워 온 홍콩 교육계는 망설임을 숨기지 못한다. 많은 학교는 수업에서 독립에 대해 객관적으로 토론하는 것은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전단 살포 등의 선전 활동을 제한할 지 여부는 판단이 나뉜다. 학부모들은 “정치 논의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조감
홍콩에 대해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다고 지적한 ‘1국 2제도’에 대해 중국은 47년을 실시 기한으로 정하고 있다. 홍콩내에는 “장래의 논의를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중국에 먹힌다”(학생)는 초조감도 있다. 47년 이후의 정치 체제에 관한 홍콩중문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독립’ 지지는 전 연령층에서 17.4%이지만 15〜24세는 39.2%로 젊은층일수록 지지가 많았다.

입법회 선거에서는 독립파에 가까운 급진 민주파 신인도 여러명 당선됐다. 언론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압력을 강화할수록 홍콩 젊은층의 중국 이탈은 가속화한다. 지금은 극소수이지만 수년 뒤에는 독립파가 일대 세력이 돼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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