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이른바 '민주 마을'인 광둥(廣東)성 루펑(陸豊)현 우칸(烏坎)촌 촌민의 토지반환 요구 시위를 강제 진압한 데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홍콩에서 벌어졌..
중국 당국이 이른바 '민주 마을'인 광둥(廣東)성 루펑(陸豊)현 우칸(烏坎)촌 촌민의 토지반환 요구 시위를 강제 진압한 데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홍콩에서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18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홍콩 시민 약 100명은 17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어 중국 당국이 우칸촌 촌민 시위를 강제 진압하고 이를 취재하던 홍콩 언론인을 폭행, 구금한 데 대해 항의했다.
공민당과 민주당, 공당 등 자치파 야당이 주도한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우칸촌의 상황이 여러가지 토지 분쟁에 직면한 홍콩과 비슷하다며 체포된 우칸촌 촌민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렁쿽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 주석은 홍콩 기자 폭행은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중국 지방 당국과 홍콩 정부 모두 기업, 폭력 세력과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새벽 체포된 촌민 지도자 석방과 마을토지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주민 13명을 체포하려다 주민들이 저항하자 고무총과 최루탄을 이용해 강제 진압했다.
이후 당국은 시위 가담자 70여 명을 체포했으며 16일 우칸촌을 취재하던 홍콩 기자 5명을 일시 구금했다.
일부 기자는 당시 사복 경찰에 얼굴과 복부 등을 가격당하거나 말려 땅에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펑현 공안 당국은 기자 폭행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경찰이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법 집행을 했다고 반박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17일 전했다.
루펑현 당국은 이들 기자 5명 모두 중국 내 보도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 중 4명이 취재 배지를 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샴이란(岑倚蘭·여) 홍콩기자협회장은 "중국 경찰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반응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작은 어촌마을인 우칸촌은 2011년 9월 현지 당 지도부가 마을 공동 소유 땅을 개발업자에게 헐값에 몰래 넘긴 데 격분한 촌민들이 시위를 통해 비리 관리들을 내쫓고 직선으로 촌민위원회를 구성해 중국 주민자치의 상징이 됐다.
우칸촌 촌민들은 촌민 지도자인 린쭈롄(林祖戀·70) 우칸촌 당지부 서기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6월 18일 이후 토지반환 요구 시위를 재개했으며 지난 8일 린쭈롄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시위가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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