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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는 잠재적 테러범”···과민반응 보이는 중국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2-19 12:24:26
  • 수정 2016-02-19 23: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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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에 홍콩 몽콕에서 발생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테러로 갈 수 있는 급진적 분리주의자”라고 규정해 과민반응이란 지적이 ..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에 홍콩 몽콕에서 발생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테러로 갈 수 있는 급진적 분리주의자”라고 규정해 과민반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 파견한 수장 격인 장샤오밍(張曉明)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주임은 14일 뉴테러토리(新界) 지역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급진적 분리 세력이 점점 더 폭력화하고 있다”며 “심지어 테러 성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그동안 과격시위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장 주임이 급진적 분리주의자란 말을 꺼내자 홍콩에서의 사회 불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장 주임은 “소수의 과격분자가 홍콩에서의 가장 소중한 법치를 파괴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도 경고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도 장 주임과 같은 행사에서 “소수이지만 일부가 폭력을 촉발해 극단적 정치 요구 사항을 반영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 도전에 맞서 경찰력이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장 주임의 발언은 결국 과격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신장(新疆)이나 티베트의 분리주의자들과 비슷한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는 홍콩 명보에 “중국 당국이 홍콩 각 방면의 직접 통치를 더 강화하려고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1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9일 새벽 홍콩 몽콕에서 일부 과격 분리 조직이 획책한 폭란 사건이 발생했다”며 홍콩 당국에 강력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민주파 인사들은 “왜 렁춘잉 행정장관 시기에 홍콩 시민들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공당(工黨)의 페르난도 청 입법의원은 “폭력이 비난받아야 하지만, 렁 장관은 지난 3년 임기 동안 홍콩이 왜 더 혼란스러워졌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0명이 넘는 홍콩 학계 인사와 전문가들은 이번 몽콕 시위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에 서명했다. 이들은 현직이나 은퇴한 판사가 위원장을 맡아 과격 시위의 사실과 원인, 유사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충돌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은 채 강경 대응 수단만 사용하면 추가 저항과 충돌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밤∼9일 오전 몽콕에서는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는 격렬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홍콩과 중국을 구분하려는 본토주의 단체 회원들이 가세하면서 130여 명이 부상하고 65명이 체포됐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여 년 만에 총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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