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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박사님’의 알뜰살뜰 홍콩 가이드> 15 - 홍콩의 춘절(설날) 문화가 궁금합니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1-14 17:01:43
  • 수정 2016-03-23 1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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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춘절(설날) 문화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투덜이 박사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잘 보내셨는지요? 새해가 시작되어 여기저기에서 새해 인사를 하느라 바쁜 ..
홍콩의 춘절(설날) 문화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투덜이 박사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잘 보내셨는지요?
새해가 시작되어 여기저기에서 새해 인사를 하느라 바쁜 데, 홍콩도 우리나라와 같이 음력 1.1일을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설날이라고 하는 음력 1월1일을 홍콩(중화권)은 춘절이라고 하지요. 곧 있으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설날입니다!

이번 설날은 2월 8,9,10일로 월,화,수요일이라 주말까지 총 5일 정도 쉴 수 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광동어로 “꽁헤이팟쵸이”라고 하니 주변 친구들에게 한번 써 보세요 ^^

말 나온 김에 홍콩과 한국에서의 설날, 차이점 한 번 볼까요?

홍콩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지는 않지만 춘절(春節)이 되면 가족과 친지들이 다 같이 모입니다.

지난 1년을 뒤로하고 새해를 같이 시작하기 위해 모두 모여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세뱃돈 같은 개념도 똑같이 있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꼭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주며 돈을 받을 땐 감사하다는 의미로 “또제”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연휴동안 가족들이 모이면 우리나라와 달리 보통 여자들은 앉아서 마작을 하고 남자들이 갖은 심부름 등 일을 한다고 하네요. 홍콩의 이런 문화가 한국에도 반영되면 좋겠네요. ^^;

좀 더 심화단계로, 이번에는 전체적인 중화권의 춘절문화를 알아볼까요?

춘절은 중국 전통 4대 명절(청명, 단오, 중추, 춘절) 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춘절문화가 복잡하고 다양한데, 그 중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보편적인 두 가지 문화만 살펴보기로 하지요.

거꾸로 붙이는 복(福)

홍콩에서 살다보면 많이 보셨겠지만, 춘절이면 집집마다 대문에 '복(福)'자를 붙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복(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유래가 궁금하시죠?

 주원장이 ‘복(福)’자를 암호로 사람을 죽이려 하자 맘씨가 착한 마황후가 재난을 피하게 하려고 집집마다 ‘복(福)’자를 붙이라고 명했는데,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백성 중에 ’복(福)‘자를 대문에 거꾸로 붙여 놓았던 것이죠. 황제가 그것을 목격하고 대노하자 황후가 “거꾸로 붙인 것은 복이 왔다(福倒를 福到로 해석하였음)는 것을 의미하니 상서로운 일이옵니다.”라고 설명하여 황제가 굉장히 만족해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지요.

춘절에 잉어가 출연하는 이유

 그리고 춘절이면 오동통한 남아가 풍만한 잉어를 안고 있거나 각종 잉어의 연화(年畵)를 방 안의 벽에 붙이거나 걸어놓는데 그 유래는 이렇습니다.

원시인류는 질병에 죽고, 자연재해에 죽고, 전쟁에 죽고 해서 생존율이 3할 이하였습니다. 부족의 생존을 도모하려면 후대번식이 급선무였고, 후대번식은 아이를 많이 낳는 다산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물고기는 동물 중 알을 많이 생산하여 다산의 상징이지요. 원시인류는 물고기를 다산의 숭배대상으로 삼고 제사를 지냈고 그 신력을 빌어 후대번식을 기원했습니다. 아울러 포개놓은 두 마리 잉어가 외형상 여음과 비슷하여 더욱 풍요다산의 상징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잉어와 관련된 모든 연화는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年年有餘
 그리고 춘절이면 ‘년년유여(年年有餘. 일 년 내내 좋은 일이 있어 일신이 풍족하다는 뜻)’라는 글귀를 흔히 볼 수 있고, 또 춘절을 전후하여 중국인은 인사말로 ‘年年有餘’란 말을 곧잘 하는데 먼 옛적엔 ‘年年有餘’가 아니라 ‘年年有漁’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yu’의 글자는 본래 남을 ‘餘’가 아니라 물고기 ‘漁’였습니다. ‘漁’는 풍요다산의 상징물로서 연중 가장 큰 명절인 춘절에 연화로 잉어가 등장하는 것이죠. 참고로 황후가 타는 가마를 ‘어가(漁駕)’, 연애편지를 ‘어서(漁書)’라 하는데 ‘漁’가 붙은 어휘는 여자와 관련되며 따라서 생산성과 관련이 됩니다.

역사가 흐르고 흘러 종교의식이 퇴화되면서 ‘年年有漁는 해마다 여유롭다는 ‘年年有餘’로 변화되었던 것이지요.

그밖에 홍콩생활에서 궁금한 사항(어떤 것이든)은 언제든 메일 주세요. 메일 주실 곳은 바로 여기 ⇝ genesis@genesispacific.co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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