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 신년 휴가 기간 홍콩에 방문하는 여행객은 감소하는 가운데, 오히려 홍콩을 떠나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다. 홍콩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성탄절, 신년 휴가 기간 홍콩에 방문하는 여행객은 감소하는 가운데, 오히려 홍콩을 떠나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다.
홍콩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홍콩 상인들은 홍콩인들에게 휴가를 홍콩에서 지내며 내수 시장을 북돋워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홍콩인들은 해외에서 소비를 즐기는 것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하여 금요일 야간 비행기로 출발, 일요일 밤에 귀국하는 짧은 패키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번 성탄절, 신년 휴가 기간을 이용한 해외여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의 발표에 의하면, 아시아 국가들 중 해외에서 신용 카드 사용 건수가 가장 높은 곳이 홍콩이었다.
홍콩인들은 왜 휴가 기간 홍콩 내에서 소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을까?
첫째, 홍콩은 소득대비 물가지수가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물가는 세계 9위로 싱가포르보다는 낮고, 서울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소득대비 물가지수는 방콕, 대만, 도쿄, 오사카, 멜버른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번 달 도이치 뱅크의 ‘홍콩과 도쿄 물가 비교연구’에 따르면, 커피, 카메라, 명품가방 등 약 1천여 개 상품 가격비교를 따져볼 때 도쿄가 평균 홍콩보다 34%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도쿄는 줄곧 물가가 비싼 도시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엔화의 약세로 상황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도쿄 디즈니랜드 1일 자유입장권은 450홍콩달러이지만,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작은 규모의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540홍콩달러에 달한다. 물론 해외여행을 하려면 항공료와 호텔비 등의 부대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비교적 값싸게 쇼핑을 할 수 있고 또 여행으로 인한 기분전환도 할 수 있어서 홍콩인들은 해외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홍콩의 숙박시설과 상점들의 고객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의 고객서비스가 홍콩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계미소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미소 지수는 41개 지역 중에서 고작 38위를 차지했다.
홍콩 소매업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크다. 홍콩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변국들인
한국, 일본들은 화폐가치가 낮아졌고, 면세정책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홍콩이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물가를 낮추고 서비스를 강화하여 자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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