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캐나다인인 아나스타샤 린(林耶凡·25)은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개최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하려고 주캐나다 중국대사..
중국계 캐나다인인 아나스타샤 린(林耶凡·25)은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개최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하려고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대사관은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후 홍콩을 통해 중국 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홍콩에 입국했으나 중국 대륙으로의 입국은 거부됐다. 이유는 그녀가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출신의 린 씨는 13살 때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토론토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캐나다 영화 '최전선(원제 : The Bleeding Edge)'에서 린씨는 수감 된 파룬궁 수련생을 연기했다. 올해 7월에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박해와 강제 장기 적출의 실태에 대해 증언을 하기도 했다.
입국이 거부되자 린씨는 대회 날짜에 맞춰 미스월드 대회가 열리던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린씨는 "내겐 초대장이 오지 않았다. 중국 정부에 있어 나는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이었다"며 "내가 들은 말이라곤 '미안하다.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당신은 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분노했다.
그녀는 또 "중국정부의 고문으로 대부분의 치아를 잃었던 인권변호사도 있고, 수많은 수련자가 장기를 적출 당했다. 또한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정부의 검열 없는 정보를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그 이유를 묻고 싶다.“면서 기자들로 하여금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탄압에 관심을 갖도록 분위기를 유도했다.
린씨는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권 변호사들은 폭정에 항거해 중국인들이 진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중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법륜공(法輪功·파룬궁) 탄압 등 정치적 억압 상태를 비판하는 린씨를 중국이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페미니즘 운동이 미인대회에 반대한다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사람들이 가진 공포와 증오를 친절과 동정심으로 대체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참가자들이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피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심사 기준의 변화를 촉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