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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의 유학생 홍콩 레시피] (1-2) 첫번째 메인디쉬: 홍콩의 언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12-10 17:15:38
  • 수정 2016-02-19 10: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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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을 이해하고 홍콩에서 무엇을 이루고자하는 사람은 반드시 ‘홍콩의 언어’ 광동어를 마스터해야 한다. 중국은 각 지역의 성격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언어는 굉장히..
홍콩을 이해하고 홍콩에서 무엇을 이루고자하는 사람은 반드시 ‘홍콩의 언어’ 광동어를 마스터해야 한다. 중국은 각 지역의 성격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언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외국에 거주하거나 유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나라의 언어를 얼마나 구사하고 있는지가 현지 적응 뿐만 아니라 생활 패턴에도 꽤나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류국의 언어를 잘 구사할 경우는 현지사람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그들과 접촉하며 현지 사회에 적응하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보편적으로 같은 나라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 잦은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현지인과의 접촉을 통해 얻은 현지정보보다는 자국인 중 일명‘소식통’을 통한 한발 느린 뉴스로 정보를 취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현지어를 얼마나 구사하느냐에 따라 본토 친구들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현지 사회를 더욱더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으며 졸업 후 현지에서의 취업을 위한 면접이나 취업 후 동료관계에서도 그 빛을 톡톡히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법률상으로 제정되어 있는 홍콩의 공용어는 영어와 보통화 그리고 광동어이다. 보통어를 구사하는 한국인들은 광동어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어떠한 단어들은 보통화와 광동어의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귀가 트이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꼭 광동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더라도 홍콩에서의 생활은 그리 어렵지않다.

 
홍콩의 대부분 시설이나 대중교통은 영어권의 외국인 그리고 보통어를 구사하는 다른 지역에서 온 중국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지하철을 흔히 보면 거의 대부분이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로 안내방송을 지원한다. 홍콩에서는 영어 보통화 그리고 광동어로 지하철 안내방송을 지원하는데 이것이 홍콩의 언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대학 내에서도 특정 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학교에 따라 외국인 그리고 대륙 학생들을 위해 영어 보통화 그리고 광동어 중 수업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또한, 식당이나 상가가 많은 번화가에서 광동어와 보통화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홍콩 전체 관광객의 70%가 대륙에서 온 중국인이기 때문에, 침사추이나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상점이나 식당에서 보통화를 많이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은 물론 일반인의 보통화 역시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보통화를 구사하는 한국인의 숫자도 점점 늘어가면서 홍콩은 더이상 언어로 인해 방문하기 두려운 도시 리스트에서 배제된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생활을 하면서 한가지 느낀 점은 웬만하면 보통화보다 영어를 쓰자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보통화를 쓰느냐 영어를 쓰느냐에 따라서 현지인들이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부분 홍콩인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외국인이 보통화를 사용했을 때도 똑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양을 동경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홍콩사람들에게 영어로 교류를 시도하면 조금 더 나은 태도를 보이거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관광지가 아닌 지역에 위치한 로컬식당이나 외국인의 방문이 잦지 않은 지역에서는 영어가 원활히 통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통 영어보다 보통화가 더 잘 통하는 경우가 사실이지만, 그것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직접 경험해 본 바로는 상대하는 홍콩인의 나이대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의 나이대가 60 이상이면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 낫고 조금 젊은 층이면 보통화를 구사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보통화 교육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고 나서야 점차 강화되었기 때문에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옛날 영국 지배 시대 때 쓰던 영어가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이 적은 신계지역에 가면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에서는 주권 반환 이후 중국과의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홍콩인들도 보통화를 더 능숙하게 사용하기를 원했으며, “양문삼어(两文三语)”정책을 도입하여 보통화의 사용을 장려하였으나,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던 언어습관을 쉽게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학교에서 영어와 보통화만 쓰자는 제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되었고, 대학에서는 중국 대륙인 학생의 편의를 위해 광동어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있었지만 오히려 광동어의 중요성은 보통화에 뒤지지 않을 만큼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홍콩을 충분히 즐기고 이해하려면 이 세 가지 언어를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작성: 신기원 인턴기자 keewon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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