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재채기에 오한 든 韓 수출기업…최고 피해 우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10-08 21:55:29
기사수정
  • 울산 소재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 D사. 가전제품용 플라스틱관 원료인 수지를 만드는 이곳은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 붐에 편승해 최고 호황을 누렸다. 전체 판매량의..
울산 소재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 D사. 가전제품용 플라스틱관 원료인 수지를 만드는 이곳은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 붐에 편승해 최고 호황을 누렸다. 전체 판매량의 33%(2010년 기준)를 중국에 수출하며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가 파열음을 내자 회사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울산 공장 가동률이 3분의 2에 그쳤다. 15년래 최저 기록이다. 중국 주문이 줄면서 플라스틱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기 때문이다.

D사 판매전략 담당 이사는 “중국 경제의 부활 여부에 회사 운명이 달려 있다”며 한숨 쉬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대중 수출의존도 1위인 한국의 타격이 가장 클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확대한 생산설비가 과잉공급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 경제에 운명을 걸어온 한국 수출업체들의 암담한 현실을 보도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무려 1900억달러(22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일본(1630억달러) 미국(1590억달러) 대만(152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대중 수출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지난해 기준)를 넘어섰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래 최저로 둔화되자 한국 수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전체 수출액의 25%를 중국에서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 수출이 예전만 못하자 한국 수출액은 9개월째 감소세다. 9월 수치는 전년과 견줘 8.3% 감소했다. 8월에는 15%나 급감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줄었다. 주력산업인 수출이 삐걱대자 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1%로 낮췄다.

중국 경제의 이상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날 나온 민간 조사에 따르면 중국 9월 제조업경기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악화되었다. 차이신과 마킷(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2에 그쳤다. 직전월(47.3)과 견줘 하락한 수치다.

한국 수출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마진이 높은 제품으로 생산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D사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유지할지 심사숙고하는 중이다. D사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거나 제품 생산전략을 완전히 새로 짜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대중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타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중 수출비중이 경제의 8%에 달하는 말레이시아도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이 중국 수요 감소 전망에 6년래 최저로 뚝 떨어졌다.

대중 수출비중이 경제의 14% 수준인 대만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6%로 떨어뜨렸다. 수출 주력제품인 전자제품 부품에 대한 중국 주문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