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도널드 창(曾蔭權 ·71) 전 행정장관이 재임 중 부적절한 처신을 한 혐의로 사직 당국에 의해 기소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홍콩..
홍콩 도널드 창(曾蔭權 ·71) 전 행정장관이 재임 중 부적절한 처신을 한 혐의로 사직 당국에 의해 기소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홍콩 염정공서(廉政公署)는 이날 창 전 장관을 공직자로서 두 건의 부적절한 처신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특구 행정장관이 퇴임 후 기소된 것은 창 전 장관이 처음이다.
염정공서는 이날 낮 성명을 내고 창 전 장관이 오후 동구(東區) 재판소에 출두해 심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창 전 장관은 2010년 말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의 아파트를 임대했는데, 그 아파트의 소유주가 슝타오(雄濤) 라디오 방송의 대주주로 드러났다고 염정공서는 전했다.
염정공서에 따르면 창 전 장관 주재로 열린 행정회의가 슝타오의 라디오 방송국 경영 신청을 심의할 때 창 전 장관이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염정공서는 창 전 장관이 2010년 한 건축사에 훈장을 수여하면서 두 사람 간의 이해관계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염정공서는 오전 창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 뒤 석방해 오후에는 법원에 출두하도록 했다.
창 전 장관은 홍콩 화런(華仁) 서원을 졸업하고 1967년 홍콩 정부에 들어가 1985~89년 홍콩반환을 이끌어낸 중영공동성명 업무에서 수완을 발휘하고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1989년 행정서장을 맡은 데 이어 무역서장, 고무사장을 거쳐 중국인으로선 처음 재정사장에 올랐으며 홍콩반환 후 2001년에는 최고 요직인 정무사장에 취임했다.
2005년 3월 둥젠화(董建華) 초대 행정장관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자 홍콩기본법에 따라 행정장관 대리를 맡다가 6월 선거인단에 의해 행정장관으로 뽑혀 2012년까지 연임했다.
창 전 장관은 공직에 있는 동안 갖가지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퇴임 후 '탐욕스런 창(貪曾)'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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