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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홍콩 건물 임대료 하락…명품업계 부진이 이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8-13 1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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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명품업계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줄면서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명..
홍콩 명품업계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줄면서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명품업체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센트럴 지역 중심가 러셀 스트리트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영국 패션브랜드 버버리 그룹, 구찌를 보유한 이탈리아 명품업체 케어링, 세계 최대 귀금속 체인 저우다푸(周大福) 등은 최근 건물주들에게 렌트비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부동산업체 콜리어스에 따르면 홍콩 러셀 스트리트 상업용 건물들의 월평균 임대료는 올 상반기에 10.4% 떨어졌다.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스위스 고급 시계업체 태그호이어는 최근 러셀 스트리트에 있는 매장을 폐쇄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부패척결 운동 등으로 홍콩을 찾는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내리면서 명품 소비를 위해 홍콩 대신 유럽·일본행을 택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도 있다. 홍콩소매관리협회(HKRMA)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1년간 홍콩의 귀금속·시계·고급 선물 등의 소비는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회사 존스랑라살(JLL)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홍콩의 고급 상업용 부동산 렌트비가 올해 15~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업계 예상치(5%)보다 큰 폭의 하락세로 그만큼 명품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빅토리아만을 사이에 두고 홍콩섬과 마주한 주룽(九龍)반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쇼핑 번화가인 침사추이 네이던로드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저우다푸는 최근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갱신했는데 월 임대료는 80만홍콩달러(약 1억2100만원)로 지난해보다 39% 낮아졌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CBRE의 마르코스 챈 홍콩·마카오·대만 리서치 대표는 "당분간 홍콩의 건물 임대료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소매판매가 단기간 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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