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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 매체, 마카오 추켜세우고 홍콩 비판하는 이유는?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1-08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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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선호하는 특별행정구가 있다. 참고로 홍콩은 아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는 민주화 시위로 들썩였던 홍콩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또 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의..
중국이 선호하는 특별행정구가 있다. 참고로 홍콩은 아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는 민주화 시위로 들썩였던 홍콩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또 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의 미덕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자 해외판에 ‘홍콩이 왼쪽 발에 오른짝 신발을 신고 있어서 걷기가 힘들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인민일보는 경제 성장, 범죄율 등 여러 분야에서 특별행정구의 ‘큰형님’ 격인 홍콩을 따라잡으려는 마카오의 노력을 추켜세웠다. 반면, 한때는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마카오에 비해 장점을 잃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몇 주 전부터 홍콩을 마카오와 비교하며 깎아내려 왔다. 그러나 이번 사설은 보다 강경한 어조를 띠었다. 이처럼 도박 허브인 마카오를 강력하게 두둔하는 행태는 시진핑 주석이 마카오를 방문한 직후에 나타나고 있다. 시 주석은 재선된 페르난도 추이 행정장관의 취임식을 겸한 주권반환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다.

인민일보 사설은 최근 몇 년 동안 마카오가 이룬 ‘눈부신’ 경제 성장률을 부각시키면서 마카오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사회라고 주장했다.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마카오를 방문하면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마카오 주민들은 만족해 하고 감사할 줄 안다. 반면 홍콩 주민들은 다소 반항적이고 저항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카오에서도 올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치적 활동이 벌어졌다. 지난 5월 마카오 주민들은 행정 수반에 대한 기소 면제권을 부여하고 관료들에게 퇴임 후에 급여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였다.

홍콩의 소요 사태가 마카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짐도 있다. 시 주석이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소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운동을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홍콩의 시위대와 마찬가지로 마카오의 시위대도 보다 민주적인 행정 수반 선거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카오는 경제적인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현지인들은 급상승하는 물가, 중국 본토 관광객 수 감소, 도박 산업을 제외하고는 부족한 일자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마카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드는 경제 성장률을 누려 왔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시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캠페인 때문에 성장률이 약화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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