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트는 강제로 철거할 수 있어도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철야로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이어가던 대학교 4학년 남학생(2..
“텐트는 강제로 철거할 수 있어도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철야로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이어가던 대학교 4학년 남학생(24세)은 수건으로 몸을 감싼 채 조금 피곤한 표정으로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명했다. 홍콩 대규모 시위의 최대 거점인 홍콩섬의 애드미럴티(金鐘)는 11일 오전, 긴박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은 천 명 이상이다. 시위를 주도해 온 학생단체 대표 저우융캉(周永康) 대표가 “마지막까지 비폭력으로 저항하자”고 호소하자 큰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진정한 보통선거를”. 학생들은 슬로건을 외치며 경찰의 강제철거에 대비했다. 간선도로 중앙의 가로등에는 “우리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적힌 길이 약 10m의 현수막이 걸렸다.
헬멧을 한 손에 들고 바리케이드 앞으로 향하는 학생의 모습도 있었다. 간선도로를 횡단하는 육교 위는 허리에 경찰봉을 찬 경찰 대원들이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강제철거를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오전 10시 반이 지나 흰 헬멧을 쓰고 같은 디자인의 조끼를 입은 약 50명의 작업자들이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바리케이드의 철책과 판자 등을 잇달아 운반해 가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국내외 보도 관계사 수백 명이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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