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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강퉁’ 시대, 홍콩 증시 상장된 중국 기업이 더 수혜 입을 수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12-04 17:44:21
  • 수정 2014-12-04 17: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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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7일 홍콩 주식거래소와 중국 상해주식거래소 간 교차투자 제도인 ‘후강퉁’이 시행됐다. 후강퉁 제도 실시는 중국 본토 금융시장에 드리워진 은막을 걷어내는 ..
11월 17일 홍콩 주식거래소와 중국 상해주식거래소 간 교차투자 제도인 ‘후강퉁’이 시행됐다. 후강퉁 제도 실시는 중국 본토 금융시장에 드리워진 은막을 걷어내는 대대적인 개방 조치로 환영을 받고 있다. 그동안 홍콩 증시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가 앞으로 유례없는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후강퉁과 관련해 연일 쏟아지는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시장으로 한시라도 빨리 뛰어들고 싶어 안달이 난 해외 투자자들은 소위 “후구퉁(north-bound trading, 홍콩 및 해외 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해거래소의 중국 본토주식을 직접 사는 행위를 지칭)”으로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 행렬이 중국 본토로만 쏠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강구퉁(south-bound trading,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만큼이나 필수적이고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중국 대기업 및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중국 본토 증시가 아닌 홍콩 증시에만 상장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이 만들어 내는 제품은 살 수 있어도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기는 어려운 투자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본토의 돈 많은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 내 상장된 유명 중국 대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러니 홍콩 증시로 몰려들 주식 매수 자금이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라. 또 꼭 중국계 기업이 아니더라도 프라다나 HSBC은행 같은 해외 기업들도 이미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는 친숙한 기업들이다.

둘째, 증시 규모에 있어서도 홍콩 증시 투자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후강퉁 제도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시장을 통해 중국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568개 기업 주식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266개 기업 주식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일 거래액을 제한하는 쿼터(quota) 조항, 즉 투자한도 조항이 있다. 중국 본토 주식거래에 대한 일일 거래액은 130억 위안을 넘길 수 없고, 홍콩 증시 거래에 대한 일일 거래액은 105억 위안을 넘길 수 없다. 본토 주식거래에 대한 쿼터는 상해주식거래소의 일일 거래액 중 6%에 불과한 규모다. 그러나 홍콩 증시 거래 쿼터의 경우 (홍콩 주식거래소 일일 거래액 대비 규모가 작지 않아) 홍콩 주식시장의 거래액을 최대 29%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래 기회가 좀 더 많은 홍콩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 홍콩 증시 내 상장된 주식들의 가격도 상당한 오름세를 보일 수도 있다.

그간 금융업계에서는 상해거래소 상장 주식(A share)과 홍콩거래소 상장 주식(H share) 간의 가격 차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홍콩 시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유명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BNP파리바은행의 마니시 레이차우드후리 아시아-퍼시픽 주식 전략가가 전망했다.

레이차우드후리 전략은 후강퉁 실시 후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로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를 꼽았다. 텐센트는 홍콩 증시 내 상장된 중국계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를 자랑하며 QQ라는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으로 8억명 가량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텐센트 주식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약 1,900만주이며, 금액으로는 약 25억 홍콩달러나 된다. 또 다른 선호주로는 중국 국영 동펑자동차와 재생에너지 업체 롱위안파워그룹을 꼽았다.

텐센트 외 중국의 통신시장을 사실상 과점한 3대 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도 선호 종목으로 꼽혔다. 이들 통신사업자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대략 14배에서 16배로,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비슷하다. 바클레이즈은행의 아난드 라마찬드란 아시아 부문 통신 및 미디어 리서치 책임자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차이나텔레콤에 대해서는 비중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전역의 수퍼마켓에 제품이 깔려 있지만 주식은 오로지 홍콩에서만 살 수 있는 소비재 대기업들도 선호 종목으로 선택됐다. 제과업체인 중국왕왕식품, 식료품업체 팅이홀딩, 개인 위생용품 제조업체헝안국제그룹이 대표적인 필수소비재 종목들이다.

비니트 샤르마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팅이홀딩에 대해 비중확대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왕왕식품과 헝안국제그룹의 경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이들 세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필수소비재 종목들은 “주가가 인도나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면서,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역풍요인을 안고 있는 다른 경쟁 기업들과 달리 이들 기업들은 중국 시장 내에서 안정성의 대명사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 여성용 슈즈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자랑하는 벨르 인터내셔널도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배당률이 높으면서도 주가는 싼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중국의 3대 에너지기업에 속하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선행 PER은 현재 8배이며, 이는 5년 선행 PER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배당률은 약 5%정도 된다. 기타 에너지 관련주로는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쿤룬에너지와 전력업체인 화륜전력도 있다.

중국 최대 재산보험 업체인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Property & Casualty)도 레이차우드후리 전략이 꼽은 선호 종목 50개 중 하나다. 중국인민재산보험도 홍콩 주식시장에만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2,000억 홍콩달러, 선행 PER은 약 12배, 1주당 주가는 14 홍콩달러다. 기타 금융기업으로는 중국 친다에셋매니지먼트가 있다. 친다에셋매니지먼트는 중국계 부실채권 관리업체로는 유일하게 상장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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