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시위 장기화로 홍콩 경제 타격" 성장세 찾을 수 있는 부문 없어 반중국 시위 여파로 홍콩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
"민주화 시위 장기화로 홍콩 경제 타격"
성장세 찾을 수 있는 부문 없어
반중국 시위 여파로 홍콩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이미 경기침체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지표는 홍콩 경제가 반중 시위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매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부동산시장엔 거래가 거의 없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미미한 움직임마저 사그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세가 보이는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에는 또 "홍콩의 시위는 앞으로도 재발하겠지만 정부의 대응능력은 충분하지 않다"며 "이런 환경에서 홍콩이 어떻게 안정을 되찾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에는 중국 최고의 경제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을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CNBC는 홍콩 경제에 대한 경고는 홍콩 내부에서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존 창 홍콩 재무장관은 최근 올해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2.2%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인 1.8%를 훌쩍 웃도는 2.7%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홍콩에서 나온 경제지표는 악화일로다. 한 예로 홍콩의 소매판매는 지난 9월 전년대비 4.8% 늘었지만 10월에는 증가세가 1.4%에 그쳤다.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출 방식을 놓고 불거진 반중 민주화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소매판매 가운데도 보석과 시계 등 고급 제품 판매가 가장 급격히 줄었다. 10월 고급 제품 판매는 전년대비 11.6% 감소했다. 고급 상점이 밀집한 도심에서 시위가 이어지면서 쇼핑객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세계적인 보석업체 주대복주얼리의 경우 10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24% 급감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내수와 관련한 소매제품 판매가 빛을 잃고 있다"며 이는 민주화 시위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최신 투자노트에서 시위에 따른 정정불안과 일상생활의 불편이 단기간 홍콩인들의 소비 규모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사정 움직임이 맞물려 내년에도 홍콩의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앤디 셰[출처:구글]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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