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와의 면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가려던 홍콩 민주화 시위 학생 간부들이 비행기조차 타지 못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 홍콩 시위를 주..
중국 정부와의 면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가려던 홍콩 민주화 시위 학생 간부들이 비행기조차 타지 못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대학생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을 비롯해 대표단 3명은 이날 중국 중앙정부와 직접 대화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려고 했으나 공항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들은 항공사로부터 "중국 정부가 여행 허가를 취소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탑승이 거부됐다.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대학생들의 출국을 거부하며 더 이상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날 공항에서 탑승을 거부당한 이들 3명은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 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사실상 후보를 걸러내는 중국의 새로운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50일 가까이 도심 점거 시위를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안 변화와 렁춘잉 현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나 전인대 상무위원 등 중국 최고위 인사들의 면담을 원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지지자 수백 명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학생 간부 3명은 비행기 탑승조차 거부되자 홍콩 시위의 상징물이 된 노란 우산을 꺼내 들고 공항 이용객들과 언론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일에도 가족과 함께 광둥성 선전을 방문하려던 홍콩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 자원봉사 학생을 "국가 안보에 반하는 활동에 참가했다"라는 이유로 입경을 거부하며 논란이 일었다.
중국 관영신문은 "중국이 면담 요구를 받아줄 것으로 생각해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학생 대표단이 너무 순진했다"라면서 "이미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떠나면서 홍콩 시위는 실패했다"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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