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경찰은 14일 아침, 전날에 예고했던 대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홍콩섬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간선 도로를 둘러치고 있던 철책 등을 철거하면서..
홍콩 경찰은 14일 아침, 전날에 예고했던 대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홍콩섬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간선 도로를 둘러치고 있던 철책 등을 철거하면서 한쪽차선이 개통되었고, 센트럴은 13일부터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깜종(Admiralty)도 시위대가 대나무 등으로 쌓아올린 바리케이드를 경찰대가 전기톱으로 해체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강제로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철거를 강행하면서 시위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 일부의 친중파 단체는 “15일까지 데모대를 강제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만일 경찰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우리들이 나서 해산시키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라디오에 의하면, 민주파계와 학생 단체, 대학생연합회(학련) 저우융캉(周永康) 사무국장은 “정부가 20일까지 시위대를 모두 해산시키겠다는 소문이 있다”며 시위 참가자에게 주의를 호소하였다.
■ 민주파와 친중파간 마찰
홍콩의 차기 행정 장관선거 제도를 둘러싼 민주파에 의한 대규모 데모가 계속되는 가운데, 13일에는 깜종 지역의 시위대가 점거하는 간선 도로에 친중파 약 1000여 명이 몰려들어 일부가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맞서 '인간사슬'을 만들어 바리케이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대나무 등으로 바이케이트를 쌓았다.
점거 반대파의 일부는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시위대를 향해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고, 홍콩 경찰에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도로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또 점거현장에는 택시 기사들이 택시를 끌고나와 크락션을 누르고 고함을 지르며 시위대에 퇴거를 호소했다.
홍콩 미디어에 의하면 이 소란으로 홍콩 경찰이 3명을 구속했다.
홍콩 정부 렁춘잉 행정장관은 방문 중인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의 정상적인 회복을 위해 시위대가 사용하고 있지 않은 장애물을 철거하였다”고 밝히고 “시위대가 점거를 오래 끌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면서 다시 한 번 시위대에 퇴거를 재촉하였다.
한편, 현지 방송은 “반대파들은 현지 택시 기사나 운수업계 등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며 “어느 집단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민주파와 학생들에 의한 도심 점거가 3주째에 이르고 있어 시내의 교통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고, 또한 버스나 열차 등 운항 정지도 잇따르고 있는데다 일반 자동차와 택시 등은 도심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우회를 해면서 일선 택시 기사의 수입이 감소되고 상점 등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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