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년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IT·모바일(IM) 사업부의 추락이 으뜸 요인으로 꼽혔다. TV와 반도체가 비교적..
삼성전자가 2년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IT·모바일(IM) 사업부의 추락이 으뜸 요인으로 꼽혔다. TV와 반도체가 비교적 선방했지만, 스마트폰이 급격히 추락했다. 회사 측도 이날 이례적으로 발표한 ‘잠정실적 설명자료’에서 환율 영향과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실적 부진 영향을 꼽았다.
현재 증권가에서 보는 IM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대략 4조원대 초중반이다. 많게는 영업이익이 4조5000억원에 육박하겠지만 나쁘면 4조원 근처까지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2년 전 실적으로 되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2012년 1분기와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1800억원과 4조1300억원이었다. IM부문 부진 원인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됐다. 한마디로 기대했던 ‘갤럭시S5’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 설명자료에서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내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내 재고가 증가하며 2분기 셀인(제조사가 유통채널에 판매) 물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2분기가 비수기인데다가 현지 업계의 공격적 가격인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유럽도 수요 침체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했다는 측면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삼성전자가 밝힌 것처럼 재고를 덜었다면 앞으로 나오는 보급형 모델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IM부문에서의 큰 폭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갤럭시S5가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애플의 대면적 아이폰6의 대기 수요와 LG전자 등 경쟁사의 제품력 향상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IM과 달리 소비자가전(CE)부문은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초고화질(UHD) TV시장에서 경쟁사를 빠르게 추월하는 등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가전 시장에서도 셰프콜렉션 등 주력제품들이 선진 시장에서 삼성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많이 하회했지만 매출은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정확히 추정은 힘들지만 CE부문 실적이 받쳐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에도 UHD TV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DS(부품)부문은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2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D램 시장이 안정적인 국면을 이어가면서 전 분기 1조9500억원에 비해 향상됐다. 하지만 비메모리사업(시스템LSI사업부) 부진이 지속된 탓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적자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파운드리 사업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삼성 모바일 단말기 수요 감소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
DS부문은 3분기에도 메모리사업에 힘입어 상승세가 예상되나 비메모리 사업이 걸림돌이다. 비메모리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도체가 스마트폰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하반기 비메모리사업은 14나노 공정 양산을 통한 파운드리 사업 회복과 모바일 AP의 삼성 스마트폰 탑재량 확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사업 역시 무선사업 부진 영향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1분기에는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UHD 패널 판매량 증가로 2분기에는 다행히 흑자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진 영향 때문에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신규 제품인 QHD와 AM OLED 태블릿PC용 패널 사업에 따라 실적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