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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타오 섬 야생소 8마리 차량에 치어 떼죽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6-17 0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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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애도․운전자 비난 쏟아져
지난 일 5일 랑타오 섬에서 차량에 치인 야생소 8마리가 사망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야생소떼 중 5마리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부상을 당한 나머지 3마리도 결국 사망했다.

5일 새벽 랑타오 청사완(長沙海) 해변 부근 South Lantau Road에서 인근 주민이 피를 흘리며 길가에 쓰러진 야생소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수의사가 현장에 도착해 확인했을 때 5마리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부상을 당한 3마리 중 한 마리도 이어 죽었고, 척추가 부러진 2주된 송아지와 나머지 한 마리는 안락사 처리됐다.

주변을 조사하던 경찰은 사고 현장 근처 주차장에서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지프(Jeep)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 앞부분이 움푹 들어가고 소털과 소가죽 일부가 묻어 있었다.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차량 운전자인 외국 국적의 여성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편과 랑타오 섬에 거주중인 이 여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범죄 사실이 입증돼 재판에 회부되면 최고 20만 홍콩달러 벌금과 3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짝을 잃고 부상을 당한 채 눈물을 흘리는 야생소의 사진이 실린 야생소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네티즌의 사망한 소에 대한 애도와 사고 차량 운전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홍콩이공대학 기계공학과 Lo Kwok-keung 교수는 소들의 상처와 사망 숫자, 무게로 볼 때 한 대 이상의 차량이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antau Buffalo Association의 Ho Loy 대표는 “랑타오 섬 주민 대부분은 야생소떼를 잘 알고 있고 운전 시 소떼를 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송아지는 차의 위험을 잘 모르고 아무 때나 마구 길을 건너기 때문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어농자연호리서(漁農自然護理)에 의하면 홍콩에는 1,230마리의 소와 버팔로가 살고 있으며 이중 280마리 이상이 랑타오 섬에 살고 있다.

2년 전 홍콩정부는 야생소 전담 부서를 마련해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전 소를 거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00마리의 소가 거세됐다.

관련 교통법에 의하면 말이나 소, 당나귀, 노새, 돼지, 염소, 양과 사고를 낸 차량의 경우 반드시 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최고 1만홍콩달러와 12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South Lantau Road는 주행속도가 시속 70km로 제한되고 있으나 주민들은 과속을 하거나 무모하게 운전을 하는 외국인 주민이 적지 않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도 South Lantau Road 인근 도로에서 영국 국적 오토바이 운전자가 7인승 자동차에 치여 사망한 바 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9마리의 소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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