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상승률보다 50% 높아…분유는 최고 40% 올라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홍콩의 3대 대형슈퍼마켓 체인점인 파킨샵(PARKnSHOP, 百佳), 웰컴(Wellcome, 惠康), 뱅가드(Vanguard, 華潤萬家)의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6.8% 올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인 4.1%보다 50%나 초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슈퍼마켓은 계란 가격을 17.5% 올렸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계란 가격 인상폭은 5.5%에 불과했다.
사재기 열품에 휩싸인 분유는 평균 17.3% 올랐지만 인기 브랜드인 와이어스(Wyeth)의 한 분유는 가격이 40%나 올랐다. 반면 약국과 분유판매업체는 지난해 인상폭이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소바지위원회는 식품가격 상승은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형슈퍼마켓이 원가를 잘 제어해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시민들의 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형슈퍼마켓의 식품을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형슈퍼마켓은 30%의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판매가가 소형 상점보다 높다고 전했다.
소비자위원회가 파킨샵과 웰컴, 뱅가드로부터 200개 상품의 지난 1년 판매애과 판매량을 제출받아 전년도 평균가를 계산한 결과 전체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6.8% 올랐고 이 중 인상폭이 가장 높은 것은 생선 통조림으로 가격이 18.1% 인상됐다. 다음은 계란 17.5%, 분유 17.3% 순이었다.
인기 브랜드인 프리소, 미드존슨, 애보트와 와이어스 분유 가격은 5.6%~40.4% 올랐고 고기 통조림은 12.4% 올랐다.
홍콩 통계처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물가상승률은 4.1%로 이 중 계란의 가격 인상폭은 5.5%, 고기 통조림은 6.1%였다.
홍콩카우룬약국총상회 관계자는 지난해 분유 가격 평균 인상폭은 7%로 소비자위원회의 조사 결과인 10~40%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대형슈퍼마켓의 분유 판매가는 일반적으로 약국보다 10~20% 비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와이어스 2호 뷴유는 현재 약국에서는 240홍콩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파킨샵과 다른 2개 대형슈퍼마켓에서는 같은 상품을 267.9홍콩달러로 약 11.2% 비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와이어스 관계자는 소비자위원회의 가격 조사는 3개 대형슈퍼마켓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다른 연쇄점이나 약국의 판매가격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와이어스 판매가 인상은 조사결과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와이어스는 소비자위원회 조사결과 가격이 40% 오른 제품은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권장가격이 267.9홍콩달러로 전년보다 8% 올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드존슨 역시 2011년과 2012년에 한 차례씩 한자리 수 인상폭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위원회 관계자는 분유의 급격한 판매가격 상승은 수요와 관계가 있다며 소매상들이 분유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식품가격 상승은 시민 특히 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형슈퍼마켓이 운영비를 절감해 시민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들도 좀더 발품을 팔고 시간을 들여 가격을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킨샵은 상품의 가격 인상, 특히 분유와 계란 생선 통조림 등은 공급업체의 원가 상승과 공급가 인상 때문이라며 일부 원가 상승은 최대한 자신들이 부담했다며 대부분의 상품 가격 조정폭이 시장보다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웰컴은 지난해 위안화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급업체가 공급가를 올렸다면서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문대학 세계경제 및 금융 연구소 소장은 대형슈퍼마켓은 소수 독점으로 공급업체에는 공급가 인하 압력을 가하면서 판매 가격은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재래시장이나 잡화점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대라며 정부가 소상인의 경쟁력 강화에 협조해 시민들이 불합리한 가격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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