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과 16일 홍콩의 하늘은 온종일 뿌연 스모그에 휩싸여 있었다.
15일 센트럴(中環)과 몽콕(旺角)의 도로변 관측소에서 측정된 대기오염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10과 205를 기록했다. 삼수이포의 일반 관측소 역시 144로 ‘Very High’를 기록했다.
16일에도 세 지역의 관측소 대기오염지수는 여전히 ‘Very High’를 유지했다.
홍콩 환경보호서는 오염도가 높은 내륙성 기류와 매우 약한 풍력의 영향으로 오염물질, 특히 이산화질소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5일 3개 도로변 관축소의 오염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가장 높은 센트럴은 오후부터 ‘Very High'인 210을 넘어섰다. 몽콕과 코즈웨이베이(銅鑼灣)는 각각 205와 147을 기록했다.
일반 관측소 역시 삼수이포는 최고 144, 쿤통은 144, 콰이총은 136 등 대기오염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보호서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2년부터 도로변 대기오염 지수가 200을 넘은 횟수는 3차례였다.
환경보호서는 대기오염지수가 'Very High'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 심장병이나 호흡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인, 아동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교통이 혼잡한 도로변에 장시간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민들이 가급적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기오염지수(API)는 공기 중에 녹아 있는 중금속 물질, 먼지 등의 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1급(Low, 0~25)과 2급(Medium, 26~50)의 경우 공기의 질이 양호한 상태다. 3급(High, 51~100)은 가벼운 대기오염 상태이지만 건강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4급(Very High, 101~200)은 심장병 환자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오염상태를, 5급(Severe, 201∼500)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매우 심각한 오염상태를 의미해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도록 하라는 권고가 내려진다.
한편 홍콩 규획서(規劃署, Planning Department)는 2006년 위탁진행한 ‘도시기후도 및 바람환경평가표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홍콩의 대기오염 외에도 열섬현상(Heat Island Effect, 인구와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지는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기온현상)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홍콩 도심지는 건축물이 밀집되어 있고 건축물이 대개 콘크리트 및 기타 인공물질로 건설되어 있어 그 열용량이 천연 환경보다 높기 때문에 낮 동안 많은 열에너지가 축적되지만 밀집된 건물 때문에 공기 흐름이 부족해지면서 밤 동안 열에너지가 흩어지지 못하면서 열섬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획서의 연구는 여러 다른 데이터를 이용해 홍콩을 1~5개구로 나누었으며 제5구는 고밀도발전지역으로 열부하가 다른 지구보다 높고 통풍력이 낮아 열에너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홍콩섬 북부, 카우룬의 침사초이(尖沙嘴)와 췐완(荃灣) 등이 이에 속한다.
연구팀은 정부가 정부 기관이나 사회 시설 용지의 건축 밀도를 낮추고 녹화 지역을 늘리는 한편 해당 지역이 더 이상 밀집화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시빅 익스체인지(Civic Exchange) 연구주임은 홍콩의 대기오염지수는 1987년 제정된 것으로 WHO 기준치보다 느슨하다며 시민들은 오염지수가 100보다 낮은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WHO 기준을 뛰어넘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콩대학의 헤들리 환경지수(Hedley Environmental Index)에 의하면 올해 들어 홍콩이 WHO 단기 권고사항에 부합한 날은 6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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