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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동 60% 집안일 전혀 못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4-14 15:17:46
  • 수정 2013-04-14 15: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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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56호, 4월11일
<사진 출처 : 晴報 >
<사진 출처 : 晴報>
 

홍콩부모의 자녀 사랑이 자립심 ‘0’의 ‘港童(홍콩아동)’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 부모 62%가 자신의 자녀는 집안일을 도울 줄 모른다고 답했다.

자신의 자녀가 혼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하거나 목욕을 하지 못한다고 답한 부모도 각각 76%와 61%에 달했다.

한 교육심리학자는 현재 홍콩사회에서 ‘港童’ 문제는 보편적이라며 성년이 되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사교성이 부족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신계 지역 대형 쇼핑몰인 타이포 메가몰(Tai Po Mega Mall)은 4세~12세 자녀를 가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홍콩아동의 집안일 참여 정도를 조사한 결과 62%가 자신의 자녀는 집안일을 전혀 도울 줄 모른다고 답했고 주요 이유로 집안일은 부모나 가사도우미가 책임져야 한다(27%)거나 자녀의 자발성 부족(23%), 게으름(13%) 등을 꼽았다.

다수의 부모는 자녀가 옷 갈아입기(76%), 목욕(61%), 자기 물건 정리(57%) 등을 스스로 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안일을 돕도록 하기 위해 용돈(37%)이나 선물(33%)을 주거나 훈시(15%)하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심리전문가인 창밍리(張明麗) 교수는 조사 결과가 ‘홍동(港童)’ 문제가 이미 홍콩사회에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나타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홍콩부모가 아이의 성적을 더 중요시하고 집안일을 통해 자립능력을 키우는 걸 소홀히 한다. 만약 그대로 계속되면 커서도 개인의 기본능력이나 사교성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정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가 모두 대학을 졸업한 중산층 가정의 11세 남자 아이의 경우 아들의 독립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모의 요청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혼자서 목욕을 해본 적도 없고 줄곧 엄마의 도움을 받아온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14세, 15세가 되기까지 직접 가스불을 켜서 요리를 해본 아동은 매우 드물다. 아이에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지만 화상을 입을까 걱정돼 가스레인지에서 전기를 이용하는 인덕션 레인지로 바꾼 뒤에야 겨우 안심하고 라면 끓이는 법을 가르치는 부모도 적지 않다.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일하는 부모들을 대신해 1명이 넘는 가사도우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스스로 밥먹는 습관을 기르지 못하거나 심지어 용변을 본 후 스스로 처리하는 법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창 교수는 부모가 아이가 집안일을 돕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며 아이들은 이를 통해 책임감을 기르고 자립능력, 독립성, 자신감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용돈이나 선물로 집안일을 하도록 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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