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드라마보다 더 한 상황입니다. 어제 도우미로부터 임신 4개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임신한 가정부를 해고할 수 있는지요, 가정부가 임신했을 때 법적으로 져야할 의무가 있는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정말 눈앞이 깜깜합니다.

우리가 그렇듯 가정부가 임신을 했다면 그들도 분명히 적어도 몇 개월 동안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사람입니다. 임신한 핼퍼들 중에 일부는 다행스럽게도 계약을 해지하고 자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우선, 핼퍼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고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고용주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서 핼퍼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면, 차후에 어떤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부드럽게 잘 풀어나가야 합니다.

일반 직장 근로자가 임신했다고 해서 직장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하면 노동법에 위배되듯 홍콩에서는 핼퍼가 임신했을 때 부당해고를 하면 똑같이 노동법에 위배됩니다.

다행히 핼퍼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면 그나마 무척 행운입니다. 그럴 경우, 계약해지에 따른 일정금액(급여, 항공료 + 위로금)의 지불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핼퍼가 일을 계속 하면서 출산을 하겠다고 하면, 고용주 홍콩 법률에 따라 10주간의 유급 출산 휴가 주어야 하고, 돌아와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문제가 또 있습니다. 핼퍼가 자국으로 돌아가 아기를 출산하고 본인만 홍콩으로 돌아오면 문제가 간단하지만, 홍콩에서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고, 홍콩에서 출산 및 육아를 원하면 문제가 복잡해져 보입니다. 그러나 고용주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휴가와 복직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의무가 끝납니다. 상주하는 가정부의 아이까지 집에 들일 의무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임신한 가정부를 해고할 경우, 고용주는 HK$100,000 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또 고용주가 출산에 따른 휴가나 급여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HK$50,000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또한 임신한 가정부에게 무거운 짐을 자주 들게 하면서 고의적으로 가정부를 괴롭히면 최대 HK$50,000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부에게 출산에 따른 휴가와 급여 및 항공료 등가지 포함해 넉넉하게 챙겨주면서 계약 해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싫다고 하면 유급출산 휴가를 보장해 주어야 하고, 조심해서 일을 시켜야 하며, 또한 임신으로 인해 예민해진 도우미의 비위도 잘 맞춰주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때 아닌 시집살이를 살게 되는 것이지요.

행운을 빕니다.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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