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 고위 관리가 중국 정부에 맞서는 반대 진영 인사는 홍콩 행정장관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차오샤오양(喬曉陽) 전국인민대표대회 법률위원회 주임(위원장)은 24일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세미나에는 왕광야(王光亞)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과 장샤오밍(張曉明)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 등 중국의 홍콩 관련 담당 고위관리가 참석했으며 친(親) 중국 성향의 홍콩 입법회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차오 주임은 홍콩의 헌법격인 기본법에 따라 2017년 직접 보통선거를 통해 행정장관을 뽑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행정장관 후보자는 국가와 홍콩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보통선거의 방식은 기본법과 전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부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홍콩을 사랑한다'는 개념은 법제화하기 어렵지만 '중앙 정부에 맞서는 사람'은 예선에서 탈락하게 될 것이라며 먼저 추천위원회에서 일괄적으로 후보를 결정한 뒤 홍콩인들이 투표하고 마지막으로 중앙 정부가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3단계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오 주임은 이어 "그들이 중앙 정부에 맞서는 한 행정장관이 될 수 없다"라면서 "그들이 중앙정부에 대한 반대를 포기하고 국가와 홍콩의 이익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임을 행동을 통해 증명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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